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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23] '귀여운 4K 고양이' 입력하니 15초만에 그림 뚝딱…MWC 키워드는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계자 및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계자 및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그동안 MWC는 모바일 산업이 집결하는 곳이었지만 올해는 모바일을 넘어 내일의 기술을 촉발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축제인 MWC2023이 개막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규모를 회복한 만큼 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에는 이른 오전부터 인파가 북적였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많은 세계 2000여 개 기업, 10만 명 넘는 관람객이 전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입장할 때 QR코드 대신 안면인식 시스템을 일부 도입해 입장 과정이 원활했다.

올해 MWC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ㆍ중국망사용료. 상용화 5년차를 맞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AIㆍ사물인터넷(IoT)ㆍ로봇 등 5G 기반 서비스들이 전시장을 채웠다.올해 전시 주제(5G 가속)처럼 5G의 속도나 적용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가속이 붙어나고 있었다.

서비스로 거듭난 AI

MWC2023 전시장 내 퀄컴 부스. 권유진 기자

MWC2023 전시장 내 퀄컴 부스. 권유진 기자

지난해말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급부상하면서 MWC2023에서도 AI가 단연 큰 화제다. 퀄컴은 클라우드 연결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이미지 생성AI ‘스테이블 디퓨전’을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오전 퀄컴 부스에 전시된 휴대전화로 스테이블 디퓨전을 실행해 ‘갑옷을 입은 아주 귀여운 솜털 고양이 전사, 사실적, 4K, 초 디테일’이라는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니 15초 안에 이미지가 생성됐다. 스냅드래곤 8세대 2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비행기 모드로 설정돼있어 클라우드에 연결 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퀄컴 관계자는 “오로지 디바이스로만 구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세대 2 칩셋을 적용한 휴대전화에서 생성AI 스테이블 디퓨전을 실행해 봤다.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된 것 처럼 비행기 모드로 되어있어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로만 구동했다. 권유진 기자

퀄컴 스냅드래곤 8세대 2 칩셋을 적용한 휴대전화에서 생성AI 스테이블 디퓨전을 실행해 봤다.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된 것 처럼 비행기 모드로 되어있어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로만 구동했다. 권유진 기자

국내 통신사들은 AI와 통신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전시관에 대표적인 AI 기술을 전시했다.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진단을 돕는 의료 AI ‘엑스칼리버’, AI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반도체 ‘사피온’ 등이다.  KT는 자사 AI 연구 개발 포털인 ‘지니랩스’와 KT가 투자한 AI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제작 기술,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 ‘모레’의 설계 기술 등을 소개했다.

칼 갈고 나온 중국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전시관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 중인 중국 기업들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23엔 불참했었다. 이날 화웨이는 7개의 주요 전시관 중 1개 전시관을 통째로 빌리며 전시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통신장비 시장 1위답게 ‘가이드(GUIDE)’ 라는 주제로 친환경ㆍ저전력 5G 장비를 전시했다. 이외에도 샤오미·오포 등도 일제히 플래그십·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신작 샤오미13 시리즈를 내놓은 샤오미는 전시관 인근 지하철역 승강장 전체 전광판을 싹쓸이해 광고 중이다.

MWC 행사장으로 가는 지하철역인 유로파 피라 역 승강장 안에 샤오미 광고가 도배돼있다. 권유진 기자

MWC 행사장으로 가는 지하철역인 유로파 피라 역 승강장 안에 샤오미 광고가 도배돼있다. 권유진 기자

뜨거운 감자 망 사용료

데이터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망 사용료는 MWC2023의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MWC 개막 기조연설 ‘열린 미래의 비전’(Vision of an open future)에서 망 사용료 법제화 추이를 소개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구글·넷플릭스·메타 등 콘텐트 제공 사업자(CP)들이 망 투자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가비트 연결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메타 등 빅테크 CP들은 반발하는 중이다. 넷플릭스는 공동 CEO가 28일(현지시간)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망 사용료가 인터넷 콘텐트 산업의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유영상 SKT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망 사용료와 관련한 질문에 “CP와 통신사(ISP) 간에 어느 정도 역할 분담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힘의 논리가 아니라 페어니스(공정성) 관점에서 보면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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