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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낭 쪽잠' 24시간 일한 간부도…머스크, 또 트위터 200명 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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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 직원을 최대 200명까지 추가 해고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8번째 단행한 정리 해고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의 총괄 책임자인 에스더 크로퍼드가 포함됐다. 크로퍼드는 지난해 11월 트위터 본사의 바닥에 요가 매트와 침낭을 깔고 안대를 한 채 잠든 모습을 부서 직원이 트위터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크로퍼드는 당시 직원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마감에 쫓겨 24시간 일 하다 보면 일어나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크로퍼드의 사진이 올라온 지 며칠 만에 머스크는 3700명가량을 대량 해고했다. 이 때문에 “크로퍼드처럼 일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탄식이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런 크로퍼드 역시 이번 감원 바람을 피해가진 못했다.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의 총책임자 에스더 크로퍼드가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트위터 본사에서 침낭을 깔고 잠든 모습. 크로퍼드팀의 직원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의 총책임자 에스더 크로퍼드가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트위터 본사에서 침낭을 깔고 잠든 모습. 크로퍼드팀의 직원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NYT는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 측이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 토요일(25일) 새벽 2시에 e메일로 해고를 통보한 뒤 곧바로 업무 계정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트위터가 정확한 감원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NYT는 “해고 통보를 받은 이들은 최소 200명”이라며 “머스크가 작년 11월 말 내부 회의에서 ‘추가 감원 계획은 없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이후 비교적 큰 규모의 해고”라고 전했다.

이번 해고 대상자에 간부급이 포진한 만큼 머스크가 새 경영진을 꾸리기 위한 선제 작업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크로퍼드 뿐 아니라 아이슬란드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우에노의 창업자인 하랄드 토를레이프손도 트위터를 떠나게 됐다. 트위터는 지난 2021년 우에노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트위터의 수익 사업 담당팀이 30명에서 8명 미만으로 줄었다”고 내부 관계자는 NYT에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트위터 직원을 70%가량 줄였다. 머스크가 인수할 당시 7500명가량이던 트위터 직원은 현재 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11월 1차 감원 때 3700명을 내보냈고, 뒤이어 2000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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