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샌디에이고와 11년 계약…김하성과 최강 내야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최강의 내야진과 내년에도 함께 뛸 수 있게 됐다. MLB닷컴은 27일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매니 마차도(31)와 11년 총액 3억5000만 달러(약 4613억원)에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런을 터트린 매니 마차도. AP=연합뉴스

마차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계획이었다. 지난 2019년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 계약을 할 때 '2023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기존 잔여 계약(6년 1억8000만 달러)을 먼저 파기하고 더 좋은 조건의 새 계약안을 제시해 마차도를 붙잡았다. MLB닷컴은 "마차도는 새 계약으로 5년의 기간을 더 추가하고 1억7000만 달러를 더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장타력을 겸비한 MLB 최고 3루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2위에 오를 만큼 맹활약했다. 특히 8월 10일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타율 0.314, 홈런 13개, 출루율 0.376, 장타율 0.588을 기록하는 뒷심으로 샌디에이고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말 이미 MLB 정상급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31)를 11년 총액 2억 8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보하르츠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013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지난 시즌 150경기에서 타율 0.307, 홈런 15개, 73타점, OPS 0.833로 활약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홈런을 치고 마차도(왼쪽)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하성. USA 투데이=연합뉴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의 재계약과 보하르츠의 가세로 향후 수년 간 올스타급 내야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MLB닷컴은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3루수 마차도(도미니카공화국)와 유격수 보하르츠(네덜란드)를 포지션별 최고 스타로 꼽기도 했다.

김하성은 보하르츠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줬지만, 주전 2루수 자리는 지켜냈다. 마차도, 보하르츠, 1루수 제이크 크로넌워스와 함께 샌디에이고 내야를 책임지게 된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포함해 계약기간 2+1년을 남겨뒀는데, 그 기간 동안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더 성장할 수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