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할복” 말까지 나왔다…日고령화가 부른 세대갈등

  • 카드 발행 일시2023.02.28

World View

해법은 매우 명확해 보인다. 결국 고령층이 집단 자살, 또는 할복하는 것 아닐까.

이런 과격한 주장을 펼친 사람은 일본 도쿄대 출신의 미국 예일대 교수인 나리타 유스케(成田悠輔·37)다. 그가 몇 년 전부터 인터넷 방송 등에서 해 온 주장을 최근 뉴욕타임스가 집중 조명하면서 나리타 교수는 ‘학계의 문제아’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선 나리타 교수의 이번 발언이 충격적이지 않다는 분위기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아소 다로(麻生太郞·82) 자민당 부총재는 7년 전, 자신도 75세였던 때 이런 말을 했다. “90세가 넘어서도 ‘노후가 걱정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까지 살아 있을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일본 영화 ‘플랜75’는 국가가 75세 이상의 일본인들에게 안락사를 권한다는 내용이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일본어판 칼럼니스트인 후지사키 마사토(藤崎剛人)는 일본 사회에 이런 ‘노인 차별’이 만연해 있음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는 노인 차별이 나이·성별·민족 등에 따른 차별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 도대체 일본인들은 무엇 때문에 ‘노인 혐오’를 대놓고 거론하는 것일까. 이는 과연 일본만의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