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자리·세면도구 등을 챙겨 마을회관에서 1박 2일간 소통 행보에 나선 광역자치단체장이 있다. 마을회관에서 주민과 과일·음료 등을 나눠 먹으며 밤늦게까지 대화하다 잠을 자는 일정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주민과의 현장 간담회에 나선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부강면에서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세종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2/27/a8cafc05-c011-4348-a556-f1b9cfeb9667.jpg)
1박 2일 일정으로 주민과의 현장 간담회에 나선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부강면에서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세종시]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민호 시장은 지난 24~25일 오후 7시쯤 세종시 부강면 등곡1·3리 마을회관을 방문했다. 돼지고기 수육 등 간단한 음식도 장만해 들고 갔다. 최 시장은 주민 10여명과 자정까지 대화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노인이었다.
최 시장은 "10년 전 정치에 입문하면서 눈높이를 낮추고 주민과 동행하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며 "주민과 마음을 터놓고 오랫동안 대화하는 게 진정한 소통"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자치단체장이 현장 행보 차원에서 마을을 방문하는 일은 많았지만, 대부분 잠시 머물고 가기 때문에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정치입문 때 약속 지켜…주민들 "놀랍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최 시장에게 조속한 민원 해결을 당부했다. 숙원사업부터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사업까지 다양했다. 200년 전통의 마을 놀이를 지켜달라는 요청도 접수됐다.
세종시 부강면 등곡1리 조종호(74) 이장은 “평생 마을에서 살아왔지만, 관선은 물론 민선 자치단체장이 (마을회관에) 와서 자고 가는 건 처음”이라며 “주민 모두 놀라면서도 흐뭇했다”고 말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주민과의 현장 간담회에 나선 최민호 세종시장이 부강면 등곡1리 마을회관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2/27/7b5afadf-ca9f-460c-a06b-b4dce4370333.jpg)
1박 2일 일정으로 주민과의 현장 간담회에 나선 최민호 세종시장이 부강면 등곡1리 마을회관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인근 등곡3리에선 축사에서 발행하는 악취문제가 논의됐다. 한 주민은 “주민이 생계를 위해 축산업을 해온 지 오래됐지만, 현재는 경영이 어려워 포기한 상태”라며 “그런데도 축사에서 악취가 발생해 동네 주민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대책을 요청했다. 최 시장은 “이주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마을 회관 뒷바라지 할머니들 위해 색소폰 연주
최 시장은 간담회에서 색소폰으로 보랏빛 엽서와 칠갑산 등 가요를 연주했다. 마을회관에서 자주 머물며 할아버지 뒷바라지를 해주는 할머니 등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등곡1리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한 최민호 시장은 현장소통 이튿날인 25일 오전에는 주민과 함께 마을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도 마을 안길 확장과 하수처리구역 지정 등 여러 민원이 접수됐다. 최 시장을 만난 주민들은 “시장이 마을에서 주무셨다는 데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반가워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주민과의 현장 간담회에 나선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부강면에서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세종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2/27/22cca103-17cf-4ff1-b2ea-197f420f18e1.jpg)
1박 2일 일정으로 주민과의 현장 간담회에 나선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부강면에서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주민과 직접 만나서 현안을 대화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