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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점프하던 배달음식 시장, 주문 뚝 멈추게 한 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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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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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고속 성장하던 온라인 배달음식 시장이 지난해에는 거의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339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2조70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5조3000억원, 2019년 9조7000억원, 2020년 17조3000억원, 2021년 25조7000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는데 지난해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 증가율은 2020년 78.1%, 2021년 48.1%에서 지난해 1%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거래액을 월별로 보면 하반기에는 계속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7월 거래액이 전년 동월보다 5.3%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12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5월 거래액(-3.5%)이 줄었다가 6월엔 잠시 늘어나는가 싶더니 7월부터 다시 감소세가 지속됐다.

국내 배달앱 사용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위대한상상의 요기요, 쿠팡의 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 플랫폼의 지난달 사용자 수는 302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6%(602만명)나 줄었다.

이로써 배달앱 사용자 수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사용자 수를 배달앱별로 살펴보면 배달의민족이 1987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2% 줄었고 요기요는 685만명으로 23.3%, 쿠팡이츠는 350만명으로 46.8%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배달앱 이용이 줄어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해 4월 완전히 해제됐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부 활동이 늘어나며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경우가 줄고 배달 수요가 외식 수요로 점차 옮겨갔다.

높은 배달비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중식·피자·한식 업체들의 배달비를 지난해 11월과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13.5%는 배달비가 상승해 배달비가 하락한 업체(5.8%)의 두 배가 넘었다.

배달의민족(묶음)은 배달비 상승 업체가 19.8%, 하락 업체가 8.2%였고 배달의민족 단건 서비스인 배민1은 배달비 상승 업체가 18.1%, 하락 업체가 5.8%였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이번 달부터 행정동 단위로 배달료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 외에 거리별로 매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배달비에 다시 변화가 발생했다.

같은 행정동에 있어도 음식점 거리가 멀면 기존보다 배달료가 오르고 반대로 행정동이 달라도 음식점 거리가 가까우면 배달료가 내리게 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배달료가 오르는 구조로 현실화하는 것으로 업주분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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