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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거짓말쟁이’ 북측 항의하자…김성태 “내 돈=경기도 돈 생각하시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재명 도지사 시절의 경기도가 북한과 약속했다는 협동농장 현대화, 이른바 ‘스마트팜’ 사업비용 5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게 된 구체적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26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소환조사했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전 부지사가 대북송금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건 세 번째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지사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을 대질 조사했다.

검찰은 북측으로부터 ‘거짓말쟁이’로 몰린 이 전 부지사를 대신해 김 전 회장이 “내가 주는 돈을 경기도가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시라”며 비용을 지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발언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이 전 부지사 등과 함께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 아태위) 부실장 등을 만나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8년 11월 말 안부수 회장 소개로 중국 선양에서 조선아태위 김성혜 실장, 박철 부위원장 등을 만났다. 김성혜는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가 기금으로 스마트팜을 지원해 준다고 해 인민들을 모아 놨는데, 소식이 없다”며 이 전 부지사를 향해 “거짓말쟁이” “닭×××처럼 닦아 먹었다” 등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진 2019년 1월 만남은 김 전 회장이 경색된 북측과 경기도 사이를 풀기 위한 자리였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직후 쌍방울그룹 임직원을 동원해 같은 달 20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송명철에게 건넸고, 2019년 4월 300만 달러를 추가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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