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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24일 버틴 男…"보트남 찾아요" 美케첩회사 나선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식품 회사 하인즈가 지난 14일(현지시각) '케첩 보트남을 찾아달라'며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사진 하인즈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식품 회사 하인즈가 지난 14일(현지시각) '케첩 보트남을 찾아달라'며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사진 하인즈 인스타그램 캡처

케첩으로 유명한 미국 식품회사 하인즈가 최근 망망대해에서 조난돼 한 달 가까이 케첩을 먹으며 살아남은 한 선원을 애타게 찾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하인즈는 지난 14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엘비스 프랑수아를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하인즈는 "프랑수아는 24일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는 동안 케첩과 향신료만으로 살아남은 용감한 선원"이라며 "그의 생환을 축하하며 새 배를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지만 그를 찾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이 메시지를 인터넷의 바다로 떠내려 보낸다"며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프랑수아와 연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메시지(DM)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케첩 보트남을 찾아주세요'(FindTheKetchupBoatGuy)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게시물에서 하인즈는 "프랑수아가 도미니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남기기도 했다.

바다에서 케첩 등을 먹으며 표류하다 24일 만인 지난달 16일(현지시각) 구조된 엘비스 프랑수아(47). AP=연합뉴스

바다에서 케첩 등을 먹으며 표류하다 24일 만인 지난달 16일(현지시각) 구조된 엘비스 프랑수아(47). AP=연합뉴스

하인즈가 찾아 나선 이 남성은 47세의 도미니카 선원으로, 지난해 12월 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세인트마틴 섬에서 자신의 배를 수리하던 중 바다에 떠밀려 조난 당했다가 24일 만에 구조됐다.

콜롬비아 당국에 따르면 그는 항해 지식이 부족해 육지로 돌아갈 수 없어 바다에서 표류했다. 그는 바다 위에서 케첩 한 통과 마늘 가루, 육수 등을 먹으며 생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프랑수아는 콜롬비아 푸에르토 볼리바르 북서쪽 해상에서 구조됐는데, 인근을 지나던 비행기가 배에 적힌 '도와주세요'(HELP)라는 글귀를 보고 콜롬비아 당국에 신고한 덕분이었다.

하인즈는 프랑수아의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와 그를 구조한 콜롬비아 해군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그의 정확한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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