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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빅스텝' 힘받나…"미 인플레 문제" 옐런 장관도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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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8일(현지시간) 재닛 옐런(왼쪽)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오른쪽)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워싱턴의사당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REUTERS=연합뉴스]

2021년 9월 28일(현지시간) 재닛 옐런(왼쪽)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오른쪽)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워싱턴의사당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REUTERS=연합뉴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고삐를 다시 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라고 평가했다. 예상치를 웃돈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언급하면서다. "아직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세 완화) 단계가 아니며,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옐런 장관은 "1970년대처럼 임금-가격이 맞물려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경기후퇴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기존의 견해를 재확인했다.

앞서 24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시장의 전망치(5.0%)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5.3%)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4.7% 올라 시장 예상치(4.3%)를 상회했다.

PCE는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물가 지표다. 미국 전역 물가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집계하는 품목이 많고, 도시 거주자의 지출 항목을 반영해 실제 체감 물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근원 PCE는 Fed가 목표로 하는 ‘연 2%대 물가상승률’의 기준이다. 지난달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Fed의 목표치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1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PCE 등 지표가 잇따라 예상치를 상회하자 Fed가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초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높았는데,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가능성은 25일 기준 27% 수준이다. 일주일 전(18.1%)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준금리가 6%에 도달할 수도 있다”며 “파월 Fed 의장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다소 잃었다”고 CNBC에 말했다. 최근 공개된 이달 초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지만, 일부 참석자는 0.5%포인트 인상안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Fed가 현재 연 4.5~4.75%인 미 기준금리를 다시 빠른 속도로 끌어올린다면 한‧미 금리 격차가 확대돼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 한국은행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추가 인상에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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