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관리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삼성은 ‘육상 트랙 앞에 선 씨름 선수’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경쟁의 무대가 씨름장에서 100m 트랙으로 바뀌었는데, 그동안 성장하면서 얻게 된 무게감과 안정성 때문에 빠르고 유연한 움직임(체계 변화)에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육상 트랙 앞에선 선 씨름 선수, 무슨 뜻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전공 교수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성과보상 시스템을 이렇게 진단했다. 국내 어느 기업보다 뛰어난 관리 능력을 자랑해 왔지만 뉴노멀 시대에 또 한 번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집단성과급 딜레마 ②
회사 안팎에서는 회사 전체(그룹 계열사)나 사업부서(삼성전자) 단위로 소속 임직원에게 일률적인 보상을 하는 삼성에 대해 ‘거대한 복지 조직 같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전 직원이 평균 1억3000만~1억4000만원대 고연봉을 받지만, 성과 기여에 대한 차등이 부족한 데다 기준도 불명확하다며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성과를 높이면서 전체적인 직원 관리까지 챙겨야 하니 회사로서도 부담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