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삼바로 유명한 브라질이 요즘 국내 증권시장에서 돌연 ‘핫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브라질 국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국내 주요 6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KB‧키움증권)를 통해 브라질 국채에 흘러 들어간 투자금만 35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난해 한 해 투자금(1조412억원)의 30%가 한 달 반 만에 모인 거죠.
‘금알못’(금융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할 법도 합니다. ‘개발도상국인 남미(남아메리카) 국가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지?’ 그런데 10년 이상 금융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면 생각이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2010년 브라질 국채 투자 열풍 이후 환차손 등으로 손실을 보기도 했으니까요. 애증의 브라질 국채, 미워도 다시 한번일까요. ‘자금의 블랙홀’이 된 브라질 국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지난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카니발에서 삼바스쿨 학생들이 퍼레이드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구 2억 명 남미 대표 국가의 ‘든든한 보증’
브라질 국채를 뜯어보기 전에 채권 개념부터 간단히 정리해 보죠. 채권은 정부나 공공단체, 민간업체(주식회사) 등이 일반인에게서 자금을 조달하고 싶을 때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 증서입니다. 언제까지(기한부 증권), 얼마의 이자(확정이자부 증권)를 갚겠다는 약속이죠.
채권 중에서도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차용 증서를 국채라고 합니다. 국회 동의를 얻어 중앙정부가 보증하는 만큼 가장 안전성이 높겠죠? 물론 국가라고 부도 위험이 없진 않지만,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이 발행한 채권보다는 안전하겠죠.
브라질 국채는 말 그대로 브라질 중앙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입니다. 브라질 중앙정부에 돈을 빌려준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그렇다면 남미의 대표 국가인 브라질의 경제 규모는 어떨까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8947억 달러(약 2497조2146억원)로 세계 12위입니다. 한국(1조7342억 달러, 13위)보다 높아요. 물론 1인당 GDP는 브라질(8857달러, 82위)이 한국(3만3591달러, 30위)보다 한참 밑돌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