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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크고 작은 산불, 인명 피해도…산림청 "위기경보 주의 격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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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주말과 휴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최소 4㏊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타고 진화에 나섰던 주민 8명이 다쳤다.

25일 오후 3시36분쯤 충남 부여군 은산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1시간29분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산림청은 산불이 나자 헬기와 대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나섰다. [사진 산림청]

25일 오후 3시36분쯤 충남 부여군 은산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1시간29분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산림청은 산불이 나자 헬기와 대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나섰다. [사진 산림청]

2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상황실과 산림청에 따르면 25일 0시~26일 오후 4시 기준 경북 영천과 전남 화순 등 전국에서 2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진화와 함께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잔불 정리를 마친 뒤 집계가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다.

2월 마지막 주말...27건 산불 발생

26일 오전 11시 50분쯤 강원 홍천군 서석면 한 야산에서 불이나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인력 100여명과 헬기 2대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림당국은 임야 0.2ha가량이 탄 것으로 추산하고, 발화지점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1시 33분쯤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1시간여 만에 꺼졌다. 당국은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수동 야산,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 야산, 경북 영주시 평은면 야산 화재 등 26일 하루에만 1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전날인 25일에는 경남 함양과 충남 금산 등 전국에서 12건의 산불이 나 산림 4.26㏊(조사 중인 건 제외)가 소실됐다. 이를 진화하려던 주민 8명이 얼굴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25일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담뱃불로 인한 실화나 소각하다 불씨가 산림으로 번졌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산림 주변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불티가 날리면서 산불로 확산한 경우도 있었다.

26일 오후 1시25분쯤 전남 화순군 이양면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26일 오후 1시25분쯤 전남 화순군 이양면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에서 산불이 확산하자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6일 오후 3시를 기해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서울·부산과 대구·광주·울산 등 전국 곳곳에 견조특보가 발효 중인 데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2월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서 강풍이 예상되는 것도 격상을 결정한 이유다.

산림청은 위기경보를 격상하면서 산불 진화·감시인력을 산불 발생 취약지역에 배치하고 2만2000여 명의 인력을 산불감시·단속에 투입할 방침이다.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과 시간에는 감시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드론 등 첨단 장비로 사각지대 감시도 강화했다.

산불 원인 26% '소각행위'…과태료 100만원

봄철 산불의 경우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산림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각 행위는 산불 원인 가운데 26%가량을 차지한다. 산림청은 지난해 11월 산림보호법을 개정, 산림과 인접한 100m 이내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25일 오후 3시36분쯤 충남 부여군 은산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1시간29분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산림청은 산불이 나자 헬기와 대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나섰다. [사진 산림청]

25일 오후 3시36분쯤 충남 부여군 은산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1시간29분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산림청은 산불이 나자 헬기와 대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나섰다. [사진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야간 산불의 경우 진화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만큼 인근 주민들에게 “화기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야간에 산불이 나면 급속도로 확산, 진화에 어려움을 크다는 이유에서다. 산불이 발생하면 혼자 끄려다가 화상을 입거나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림청 "3월 본격 영농활동, 산불위험 커져"

산림청 강혜영 산불재난통제관은 “3월부터는 기온 상승에 따른 영농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산불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작업장 불씨 관리와 사전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등 산불예방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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