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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하늘길 다투는 7개 컨소시엄...누가 먼저 UAM 띄울까

중앙일보

입력

[숫자로 보는 K-UAM]

미국 조비사가 개발한 전기수직이착륙기 'S4' . 연합뉴스

미국 조비사가 개발한 전기수직이착륙기 'S4' . 연합뉴스

 '7'. 

 국내에서 미래먹거리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주요 기업과 공항공사 등이 손을 잡고 꾸린 컨소시엄 숫자다.

 ▶대한항공·인천공항 컨소시엄 ▶UAM조합 컨소시엄 ▶현대차·KT 컨소시엄 ▶K-UAM 드림팀 ▶UAM 퓨처팀▶롯데 컨소시엄 ▶대우건설·제주항공 컨소시엄 등이 그들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들 7개 컨소시엄에는 총 35개사가 참여 중이며 기체 제작·도입과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UAM용 이착륙장) 건설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다.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 국토교통부]

 여기에 운항과 기체, 교통관리 등 단일 분야를 위해 각각 꾸린 5개의 컨소시엄(11개사 참여)까지 합하면 UAM을 위한 크고 작은 컨소시엄은 국내에만 모두 11개나 되는 셈이다. 단일분야 컨소시엄은 플라나, 볼트라인, 켄코아, 로비고스, 파인브이티 등이다.

 UAM은 일반적으로 도시권역에서 30~50㎞의 거리를 소형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는 항공교통서비스를 의미한다. 운항 고도는 300~600m이며, 전기수직이착륙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이 버티포트다.

 중·단거리 교통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받는 UAM을 놓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기체와 운영시스템 개발 등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있다.

김포공항에 건설될 UAM용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조감도. 연합뉴스

김포공항에 건설될 UAM용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조감도. 연합뉴스

 이들 국내 컨소시엄은 지난 22일 국토부와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협약식을 맺었다. 올해 8월부터 내년 말까지 전남 고흥 일대에서 실제로 UAM 시범운용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국토부는 1단계에 이어 내년 7월부터는 2단계로 수도권 도심에서 UAM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승욱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은 “내년에 2단계가 시작되면 국제적으로 가장 빠르게 도심 실증을 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UAM 분야 중에서도 현재 가장 주목받는 건 기체다. 아직 정식으로 상용화된 기종이 없기 때문에 어느 기체가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서 향후 형성될 UAM 기체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별 기체 현황. [자료 국토교통부]

컨소시엄별 기체 현황. [자료 국토교통부]

 7개 컨소시엄별로 사용하려는 기체는 제각각이다. 대한항공·인천공항 컨소시엄과 현대차·KT 컨소시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1인승 'OPPAV'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순항속도는 시속 200㎞이고 항속거리는 50㎞ 이상이라고 한다.

 K-UAM 드림팀은 미국 조비사가 개발한 5인승 'S4'를 택했다. 순항속도가 시속 320㎞를 넘고 항속거리도 320㎞에 달한다. 한번 뜨면 320㎞를 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UAM조합 컨소시엄은 독일 오토플라잇사가 개발한 4인승 '프로스페리티(Prosperity)'로 실증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순항속도는 시속 200㎞, 항속거리는 250㎞가량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1인용 'OPPAV'. 뉴스1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1인용 'OPPAV'. 뉴스1

 UAM 퓨처팀은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사가 만든 'V4X'를 띄운다. 5인승에 순항속도는 시속 241㎞, 항속거리는 161㎞로 알려져 있다. 롯데 컨소시엄은 캐나다 전트사가 제작한 5인승 '저니(Journey)'를 선택했다. 순항속도 시속 282㎞에 항속거리는 130㎞ 정도다.

 대우건설·제주항공 컨소시엄은 미국 베타사가 개발한 '알리아(ALIA) 250'으로 실증에 나선다. 5인승에 순항속도는 시속 270㎞이고 항속거리는 460㎞ 안팎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들 컨소시엄이 실증사업에서 기체 안전성과 통합 운용성 등 정부의 평가 기준을 얼마나 만족시키느냐에 따라서 도심 하늘길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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