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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 '子학폭' 사의에…野 "더글로리 현실판" 與 "정청래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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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사임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한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더 글로리'가 현실에 나온 것 같아 충격"이라고 말했고, 여당은 "정청래 의원 자녀 문제부터 조사하라"고 반응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잔인한 학교폭력 소재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현실에 나온 것 같아 충격"이라며 "한국 사회의 권력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그 잘못마저도 덮어주는 씁쓸한 자화상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검사 출신 정순신(57·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자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검사 출신 정순신(57·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자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교육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들과 상의한 뒤 필요하다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서 학교폭력 관련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분노와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왜 국민들이 '더 글로리'에 열광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내로남불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부터 되돌아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대응 TF를 꾸리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이 아니라면 같은 당 소속 정청래 최고위원 자녀의 여중생 성추행, 성희롱 의혹부터 그 TF에서 조사하라"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정 의원은 자녀 문제에 대해 사과는 했으나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내로남불할 것이 아니라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 의원부터 최고위원 사퇴와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17년 당시 자신의 중학생 아들이 또래 여학생에게 성추행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정치인으로 살아오며 아버지로서 역할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한 바 있다.

오는 26일 국가수사본부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정 변호사는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임기 시작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가족 모두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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