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이든 “시진핑, 美상공 풍선 몰랐을수도…러 무기 지원하면 경제적 후과”

중앙일보

입력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 헤아거즈타운 공항에서 중국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 헤아거즈타운 공항에서 중국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상공을 침범해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무기를 공급할 경우 경제적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달 초 미국 상공을 비행한 정찰 풍선을 의도적으로 띄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거의 관련이 없다”며 “(중국이)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탐지했고 이달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이를 격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된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문이 러시아 이외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다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그것(무기 공급)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주요 계획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익명의 미 행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드론과 탄약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군사)장비의 가격과 범위를 러시아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ABC 뉴스 '월드 뉴스 투나잇'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인터뷰 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ABC 뉴스 '월드 뉴스 투나잇'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인터뷰 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대응’과 관련한 질문엔 러시아를 지원한 뒤 제재를 받은 다른 국가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은 다른 이들이 넘었던 것과 같은 선일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한 사람들에게 엄격한 제재를 가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돌려 대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여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나눈 대화에서도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직면할 경제적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맥도날드에서 엑손에 이르기까지 600여개 미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났다”면서 “시 주석에게 ‘같은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나서면서도 기자들에게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경제적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 편에서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시 주석과 (지난) 여름 동안 이 문제와 경제적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시 주석에게 중국의 미래를 서방 세계의 투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떠났다. 그들은 그것(전쟁)과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 정황은 없지만, 우리는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요청한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을 지금으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지금 F-16이 필요하지 않다”며 “나는 그것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