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좌주유, 우충전' 도요타 RAV4 PHEV…"모터로만 수도권 출퇴근"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 도요타의 RAV4 PHEV가 서울 근교를 달리고 있다. 사진 한국도요타

지난 22일 도요타의 RAV4 PHEV가 서울 근교를 달리고 있다. 사진 한국도요타

판매량으로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할 때까지 고객에게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수소연료전지차(FCEV)‧전기차(BEV)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완전한 전기차로 전환이 이뤄지기 전까진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모든 형태 차량을 제공해야 ‘모두를 위한 전동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전략에 맞춰 HEV‧PHEV‧BEV 등 신차 8종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신호탄이 될 RAV4 PHEV를 지난 23일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까지 왕복 50㎞ 시승했다.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RAV4 PHEV 가격은 5570만원이다. 도요타는 26일부터 전국 시승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왼쪽에는 주유구, 오른쪽에는 충전구 

외관을 둘러 보니 왼쪽에는 휘발유 주유구가, 오른쪽에는 전기 충전기가 달린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충전기는 손으로 살짝 누르면 덮개가 튀어 나왔다. 주유구는 운전석에서 단추를 눌러야 덮개가 나온다. 도요타에 따르면 복합 주행모드 기준 최대 63㎞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6.6kW 완속 충전기를 사용할 때 2시간 30분에 배터리가 모두 충전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전기 모터로만 수도권 내 평일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행은 경기 성남을 지나 전기차 충전기가 있는 용인의 카페까지 이뤄졌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EV모드‧HV모드‧오토EV/HV모드‧CHG홀드모드 등 4가지 주행모드로 바꿀 수 있는 단추 두 개가 있어 조작이 쉬웠다. 오른쪽 단추를 2초 이상 누르면 엔진 구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EV주행거리를 확보하는 CHG홀드모드로 전환되는 식이다.

편도 약 25㎞를 EV모드 위주로 주행해봤다.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가 적용된 계기판에는 EV모드로 주행할 때 녹색으로 동력선이 표기 돼 현재 주행 상태를 알기 쉬웠다. 엔진 소음이 사라지니 음악 소리가 더욱 잘 들렸다. 1시간가량 주행했는데도 아직 36㎞를 EV모드로 더 주행할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왔다. 날씨가 따뜻해 히터를 켜지 않아 배터리 효율이 더욱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EV모드 1시간 뒤에도 “36㎞ 주행 가능”

다만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다른 전기차처럼 급가속 되지 않아 출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기모터로는 출력이 아쉬워 HV모드로 바꿔 가속 페달을 밟으니 몸이 뒤로 밀리며 순식간에 시속 100㎞까지 속도가 나왔다. RAV4 PHEV는 2.5L 4기통 엔진과 전·후륜 모터를 갖춘 최대출력 306마력 성능을 갖췄다.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도요타의 RAV4 PHEV. 김민상 기자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도요타의 RAV4 PHEV. 김민상 기자

카페에 도착했을 때는 충전을 시도해봤다. 충전기에 설정 금액을 2만원으로 입력하자 적용단가 460원에 예상전력량이 43킬로와트시(kWh)가 표기됐다. 전기선을 뽑아 RAV4 PHEV에 연결하자 ‘충전 중’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15분 뒤 다시 서울로 향했다.

RAV4 PHEV에는 한국에 출시된 도요타 모델 중 최초로 국내 통신사인 LG유플러스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기반으로 ‘도요타 커넥트’가 제공된다. 여기에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되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과 라디오 켜기, 음악 재생 등을 목소리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남자 친구가 있느냐”고 묻자 “아직 적합한 기기를 찾지 못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LG유플러스와 연동된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차에서 내리자 넓은 트렁크 공간도 눈에 들어왔다. RAV4 PHEV는 배터리 위치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2013년 출시된 4세대 대비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60L 크기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 가방이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2열 시트를 앞으로 접을 수 있어 캠핑 때 차박(차에서 숙박)도 가능해 보였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찍은 도요타 RAV4 PHEV 내부 모습. 김민상 기자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찍은 도요타 RAV4 PHEV 내부 모습. 김민상 기자

1994년 출시된 RAV4는 2021년까지 전 세계에서 약 1200만대가 팔린 도요타의 스테디셀러다. 지난해 국내에서 HEV 모델로 약 2700대가 팔렸다. 주변에 전기차 충전소가 늘어남에 따라 PHEV 운행도 편리해 져서 HEV 판매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RAV4 PHEV 내부. 김민상 기자

도요타 RAV4 PHEV 내부. 김민상 기자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렉서스 커넥트 투에서 열린 한국도요타자동차 2023 기자간담회와 RAV4 PHEV 출시 행사에서 콘야마 마나부 한국도요타 사장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렉서스 커넥트 투에서 열린 한국도요타자동차 2023 기자간담회와 RAV4 PHEV 출시 행사에서 콘야마 마나부 한국도요타 사장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