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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굳히던 김기현 ‘땅 투기 의혹’에 주춤, 결선 투표 여부에 촉각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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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호 04면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24일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24일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졌다. 전대를 10여 일 앞둔 24일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후보는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당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김영삼(YS)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해온 두 후보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축사가 나오자 함께 손뼉을 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보수의 뿌리와도 같은 YS를 기리는 모습을 보이며 책임 당원들 마음도 사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천 후보와 황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출연에 집중했다. 쫓는 자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대 날짜가 다가오면서 세 가지 이슈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안·천·황 세 후보가 일제히 공세를 펴면서 1강 구도를 굳혀가던 김 후보의 지지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와 미디어트리뷴이 지난 21~22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 지지율은 44%로 2주 전 조사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당 관계자는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김 후보 측이 다소 느슨하게 대응하면서 의구심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김 후보 측이 적극 대응으로 기조를 바꾼 만큼 1강 구도를 흔들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 후보가 의혹에 휩싸이면서 당 안팎의 관심은 자연스레 결선 투표가 가능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김 후보가 다음달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다음달 12일 결선 투표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다. 안 후보도 결선 투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결선 투표가 이뤄지면 천·황 후보 쪽에서 김 후보 쪽으로 가는 표는 없을 것”이라며 “황 후보는 김 후보와 울산 땅 투기 의혹을 놓고 격한 논쟁을 벌이고 있고 천 후보도 김 후보와는 정치철학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안 후보 주장과는 반대로 결선 투표에선 오히려 김 후보에게 표가 더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 인사는 “결선 투표로 가더라도 책임 당원들은 대통령과 가까운 김 후보에게 표를 주게 될 것”이라며 “천·황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정체성 문제가 있는 안 후보를 지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관계자는 “천 후보와 황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10%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이들이 누구와 연대하느냐가 마지막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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