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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창조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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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호 09면

고 이어령 선생 1주기 추모식에서 열린 김덕수와 앙상블 시나위의 추모 공연. 김현동 기자

고 이어령 선생 1주기 추모식에서 열린 김덕수와 앙상블 시나위의 추모 공연. 김현동 기자

“창조하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우물을 찾는 사람, 누군가 마시는 물의 수원(水源)이 어딘지 찾아가는 사람요.” 지난해 2월 26일 세상을 떠난 시대의 지성 이어령(1934~2022) 선생의 아내이자 평생의 문학동지 영인문학관 강인숙 관장은 24일 이렇게 말했다.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추모식과 추모전시 개막 행사가 열렸다. 시인·평론가·언론인·대학교수·문화 기획자·문화부 장관 등 선생은 수많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창조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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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서’ 전시장을 찾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이어령 선생의 아내인 영인문학관 강인숙 관장(오른쪽 셋째). 김현동 기자

‘이어령의 서’ 전시장을 찾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이어령 선생의 아내인 영인문학관 강인숙 관장(오른쪽 셋째). 김현동 기자

행사장에는 문학평론가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유인촌·황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출판사 열화당 이기웅 대표, 21세기북스 김영곤 대표, 중앙일보 문창극 전 주필, 고현곤 편집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 이근배 전 예술원 회장이 추도사를 마치자 생전 선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 시청, 김덕수와 앙상블 시나위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강 관장은 “1주기를 맞아 이어령 전을 시작했다”며 “이어령씨가 무덤에서 나와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4월 23일까지 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추모전 ‘이어령의 서(序)’를 말한다. ‘서’는 시작한다는 의미. 오전 11시 추모전 개막식에선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축사와 테이프커팅, 참석자들의 전시 관람이 이어졌다. 전시는 선생의 오래된 책상·가방·안경·필기구·사전 등을 모아 놓은 ‘창조의 서재’, 200여 권의 저서를 모아 놓은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작 『축소지향의 일본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저항의 문학』 등의 초판본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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