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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거장의 멕시코 혁명 취재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28호 21면

반란의 멕시코

반란의 멕시코

반란의 멕시코
존 리드 지음
박소현 옮김
오월의봄

저자 얘기부터 해야겠다. 저자 존 리드(1887~1920)는 미국 저널리스트다. 20세기 초, 세계 격변의 현장을 누비고 기록했다. 1914년 유럽에서 제1차 세계대전 소식을 전했고, 1917년 러시아 혁명(볼셰비키 혁명)을 현장 취재했다. 1919년 러시아혁명을 전한 『세계를 뒤흔든 열흘』(2005년 국내 출간)은 르포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그가 두 사건의 현장에 가게 된 토대가 바로 이 책(『반란의 멕시코』)이라 하겠다.

1910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던 리드는 1913년 멕시코혁명 현장 취재에 나섰다. 석 달간의 ‘종군’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 이 책을 썼다. 멕시코혁명은 1910년 디아스 대통령의 독재에 반대해 시작됐지만, 그 저변에는 대지주와 외국자본 타도라는 민족주의적 사회 변혁 요구가 깔려 있었다. 혁명과 반혁명(쿠데타), 내전이 1917년까지 이어졌다.

리드는 사회주의 운동가로도 활동했다. 멕시코혁명 취재 과정에서도 이런 맥락의 시선으로 사건을 보고 겪은 일을 기록했다. 묘사는 감각적이고, 서술은 매끄러우며, 분석은 날카롭다. 진부한 찬사로 들릴지 모르겠다. 읽고 나면 꽤 동의할 거라 생각한다. 출간 100년 만에 번역본이 나왔다. 많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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