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KGC인삼공사, 도로공사 제치고 3위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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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봄 배구가 점점 다가온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5연승을 질주하며 3위로 올라섰다.

KGC인삼공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25-17. 20-25, 25-16)로 페퍼저축은행을 물리쳤다. 엘리자벳(19점), 고의정(14점), 정호영(14점), 이소영(10점), 박은진(10점)까지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21점)와 이한비(16점)가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최근 5연승을 내달린 KGC인삼공사(16승 15패·승점49)는 도로공사(16승 14패·승점48)를 제치고 3위가 됐다. 페퍼저축은행(4승 27패·승점11)은 올 시즌 KGC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 고의정을 선발로 내세웠다. 고의정이 선발 출전한 건 1라운드인 2022년 10월 19일 흥국생명전 이후 무려 4개월 만이다. 고의정은 고희진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염혜선의 토스를 받아 과감하게 스파이크를 때려 득점을 이끌었다. 상대의 목적타 서브도 잘 버텨냈다. 주포인 엘리자벳(4점)보다 두 배 많은 8점을 올렸다.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KGC인삼공사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KGC인삼공사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2세트에서도 KGC는 기세를 이어갔다. 이소영의 공격, 정호영의 블로킹에 상대 범실까지 묶어 3-0으로 출발했다. 페퍼도 곧바로 니아 리드를 앞세워 3-3을 만들었지만 점수 차는 점점 벌어졌다. 이소영과 엘리자벳이 어려운 공격을 소화했고, 유효블로킹 이후 반격도 착실하게 성공했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12-5까지 벌어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KGC는 교체 선수까지 골고루 기용하며 2세트를 따냈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강하게 나갔다.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갔고, 수비도 안정됐다. 리드의 공격이 성공하고, KGC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페퍼저축은행이 15-10, 다섯 점 차까지 달아났다. KGC인삼공사가 추격전을 벌였지만 이고은의 재치있는 2단 공격과 이한비의 오픈 스파이크, 최가은의 속공이 터지면서 페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KGC는 4세트부터 채선아를 선발로 투입했다. 염혜선은 채선아에게 공격을 몰아주며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박은진의 속공과 이소영의 오픈까지 더한 KGC는 12-5까지 앞섰다. 페퍼저축은행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와 집중력을 발휘해 9-12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엘리자벳이 막판 에이스 본능을 발휘하면서 페퍼의 추격을 저지했다.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는 KGC인삼공사 정호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는 KGC인삼공사 정호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고희진 감독은 "6라운드 출발을 잘 해서 기쁘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될 때까지 다 이기는 게 목표다. 선수들도 원팀이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고 감독은 고의정 카드를 꺼낸 배경에 대해 "경기 전에 의정이에게 언질을 줬다.(5라운드)광주 원정 페퍼전을 치르면서 의정이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안했다. 1라운드 흥국생명전 이후 선발로 못 나갔다. 오늘 멋지게 해줘서 내가 뭉클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4세트엔 채선아를 넣고 막바지엔 한송이를 투입했다. 고 감독은 "점수가 불안하니까 채선아로 바꿀 거로 생각했을 텐데, 그 상황에 (한송이가)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송이가 내가 생각하는 높은 곳으로 바꾸기 위한 히든카드다. 시즌 때도 잠시 보여줬지만, 우리가 준비한 게 그런 게 잘 들어맞는다면 분명히 좋은 경기를 계속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28일 도로공사, 3월 4일 GS칼텍스, 8일 IBK기업은행과 대결한다. 이 경기들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갈라질 확률이 높다. 고희진 감독은 "중요한 경기, 데스매치, 선수들한테 그런 생각 하지 마라. 똑같은 마음으로 하라고 했다"며 "그래야 경기력이 들쑥날쑥하지 않는다. 도로공사전이 제일 중요하다. 5번 다 졌지만, 이번엔 우리 준비한 대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경수 대행은 "KGC 신장이 좋아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리시브가 어느 정도 되어야 니아와 공격수들에게 좋은 공이 가는데, 초반에 안 됐다. 중간중간 상대 센터진의 시간차나 속공에 당해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5경기 남았는데, 성적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지금까지 한정된 선수들로 힘들게 경기했는데 마지막까지 재밌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한편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장충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5라운드 MVP에 오른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다. 5연승을 이어간 현대캐피탈(21승 10패·승점64)은 대한항공(21승 9패·승점62)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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