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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0세 여류 문인의 인생·철학 탐구서[BOOK]

중앙일보

입력

인생 끝자락

인생 끝자락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

양장 지음

윤지영 옮김

슈몽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는 장편 소설『위성(圍城·포위된 성)』을 쓴 중국의 대표적 현대 문학가 첸중수(錢鍾書·1910~1998)의 아내이자 명문 칭화대학 교수 출신의 작가 겸 번역가 양장(楊絳·1911~2016)의 철학 탐구서다. 작가의 산문 『우리 셋』이 지난해 국내에 먼저 번역됐다.

 이번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자문자답 형식의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이고, '주석'이란 문패를 단 후반부는 '공자의 아내' '양심' 등 길고 짧은 글을 모은 것이다. "늙고 병들어 시간과 싸우며 힘들게 완성했다"는 작가는 세상에 인간이 생겨 난 이유는 무엇인지, 누가 나의 주인인지, 신을 믿어야 하는지, 삶이 왜 고통스러운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근본적·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답을 제시한다.
105세까지 장수한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 철학자 김형석(103) 연세대 명예교수의『백세일기』를 떠오르게 한다. 중국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이란 차이가 있지만,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사색과 통찰력은 닮아 보인다.
 잘사는 법을 찾던 웰빙(Well-being) 열풍이 불던 대한민국에 웰다잉(Well-dying)을 주목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차분하게 읽으며 사색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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