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이재명 "압수수색 332번, 검사 독재정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국장은 “21일 국회의원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접수됐다”고 보고했다.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되면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27일로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장진영 기자 / 202302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장진영 기자 / 20230224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엄호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이 대선으로부터 352일째 되는 날인데, 이 대표 관련 압수수색이 332건이나 있었다. 대선 후 하루에 한 번 꼴”이라며 “독재국가에서도 이처럼 집요한 탄압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 주변 압수수색 횟수가 332번이라고 한다. 이렇게 압수수색, 구속영장 남발하는 게 검사 독재정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부 “가결 투표 성명을 내달라”(24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최근 비명계에서도 “검찰의 영장 청구가 부실하고 불공정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탈표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상황은 유동적이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표결 이후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이 대표 수사와 재판 등이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 대표와 최근 회동한 복수의 의원들은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정치적인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22일에도 친문계가 주축인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이 대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윤석열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230217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윤석열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230217

이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요구에 대해 “당이나 정치 세계에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다”고 일축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향후)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총선이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원론적인 취지”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오히려 선명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3월부터는 더 세게 나갈 수밖에 없다. 민생문제 해결과 검사 독재를 규탄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답보하거나 하락세인 면은 변수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49%로 ‘구속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41%)고 답한 비율보다 8%포인트 높았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지고 인천 보궐선거 나가고 한 모양이 좀 꾀죄죄해 보인다. 이제 정치적으로 국민에게 좀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영장심사에)당당하게 가면 거취를 가지고 누가 얘기를 할 거며 당 지지율도 꽤 올라갈 거다. 구속이 되면 어떠냐”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