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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 ‘가미귀비탕’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 평가하기 위해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환자 3상 임상시험 진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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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55세 이상 90세 이하 참여 가능
가미귀비탕, 정신 불안 등에 효과
시판 한약으로 안정성 이미 증명

 강동경희대병원 박정미 교수팀은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가미귀비탕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박정미 교수팀은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가미귀비탕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인지기능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hEIs)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약이다. 하지만 인지 저하의 진행을 역전시키거나 알츠하이머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며, 부작용이 수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치매로 진행되기 전 조기예방 및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인지기능에 관한 다양한 임상연구와 임상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인지장애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박정미 교수팀의 파일럿 스터디(pilot study)가 지난 1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서 박 교수팀은 AChEI를 복용 중인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14명에게 가미귀비탕 혹은 위약을 6개월간 병용 투여해 유효성 및 안정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결과지표로 사용된 SNSB의 ‘dementia version(SNSB-D)’의 점수 변화는 양 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가미귀비탕을 6개월간 복용하도록 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경도인지장애에서의 SNSB-D 총점과 기억력 부문의 점수 변화는 치매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됨을 확인했다. 노령의 인지기능 저하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조기에 진료와 치료를 받음으로써 치매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가미귀비탕’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인지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이 결과는 소정의 의미가 있다. 연구에 사용된 가미귀비탕은 ‘불면, 정신 불안, 신경과민 등’의 적응증으로 식약처 승인을 받아 시판되고 있는 한약으로, 안정성이 이미 증명됐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박정미 교수팀은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가미귀비탕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의 참여 대상은 ▶만 55세 이상 90세 이하 ▶이 연구의 진단 기준에 의해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로 최종 진단받은 자 ▶최근 2주 이내에 인지 관련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자 ▶최근 2주 이상 복용 약물 변화 없이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자 ▶영상검사상 결격 사유가 없는 자로, 뇌경색 또는 뇌출혈 과거력, 파킨슨병이나 헌팅톤병 등 기타 퇴행성 뇌질환이 있는 경우와 우울증 또는 정신장애가 있어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는 제외된다.

시험 대상자들은 4~6회 방문해 인지검사,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fMRI) 등의 인지 관련 검사들을 지원받으며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제공받는다.

문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02-440-8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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