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인도네시아 천연가스 탐사권 따냈다…서울 면적의 14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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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해상가스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해상가스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중부 바다에서 천연가스 탐사·개발·생산이 가능한 탐사권을 따내면서, 미얀마 해상 가스전 개발에 이어 ‘제2의 자원 개발 신화’에 도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국영 가스 기업 PH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자바섬 동부 해상의 벙아(Bunga)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진행한 국제 입찰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PHE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 참여했다. 이를 통해 이 일대 천연가스 개발 과정에서 탐사·개발·생산 일체를 진행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두 회사는 2021년부터 1년 이상 공동 조사를 통해 벙아 광구에 천연가스 존재 가능성이 큰 지층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이곳이 대규모 천연가스를 성공적으로 생산·운영한 ‘빠게룽안 가스전’과 지질학적으로 동일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개발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벙아 광구는 서울시 면적의 14배(약 8500㎢)에 달한다. 수심이 50~500m로 얕은 바다에서 심해까지 포함하는 대형 광구다. 가스전 탐사 기간은 올해 3분기부터 2029년 2분기까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생산물 분배계약 체결 후 본격적으로 광구 탐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벙아 광구에서 실제 탐사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천연가스 매장량 확보와 국내 도입을 통한 에너지 안보 기여는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연계 사업까지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서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미얀마 해상가스전 사업에 참여해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현재 지분을 가진 미얀마 슈웨 가스전 등에서 하루 평균 140만㎥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매년 소비되는 가스의 약 10%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최근에는 호주의 가스전 사업에도 진출해 천연가스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21년부터 탐사를 시작한 말레이시아 PM524 광구와 이번 인도네시아 벙아 광구 개발이 더해지면 보다 다양한 지역에서 매장량을 확보하게 돼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생산 규모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해 새롭게 출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 규모는 연간 기준 40조원에 달한다.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LNG 밸류 체인’을 가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전문회사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 사업 전반에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LNG 밸류 체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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