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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트에 K푸드 매장…오픈 20일 만에 하루 최대 500만원 매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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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2일 프랑스 니스의 까르푸 쇼핑센터에 들어선 K-푸드 전용관 ‘느낌(NUKIM)’. 전민규 기자

지난 2일 프랑스 니스의 까르푸 쇼핑센터에 들어선 K-푸드 전용관 ‘느낌(NUKIM)’. 전민규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 있는 까르푸 쇼핑센터에 30평 규모의 ‘느낌(NUKIM)’이라는 매장이 들어섰다. 한국 음식 ‘먹방(먹는 방송)’이 재생되고, 한국의 평상과 소반을 재해석한 테이블에선 닭강정과 빙수를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원색으로 디자인된 떡볶이·잡채·김치 제품들은 매대에 감각적으로 배치됐다.

이곳은 2020년 설립된 식품유통 전문 스타트업 ‘루에랑’의 첫 K-푸드 전용관이다. 앞서 프랑스 최대 유통기업 까르푸의 러브콜을 받아 냉동만두·김 등을 현지에 진출시킨 데 이어, 이번엔 아예 별도의 공간을 냈다.

22일 서울 압구정동 사옥에서 만난 김직(41) 루에랑 대표는 “니스 매장은 오픈 이후 20일밖에 안 됐지만, 하루 매출로 최고 500만원을 찍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여 개국에 400개 이상의 제품을 수출해 ‘천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올해는 매출 500억원이 목표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김직 루에랑 대표는 “매장 구성 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민규 기자

김직 루에랑 대표는 “매장 구성 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민규 기자

K-푸드 전용관을 낸 계기는.
“까르푸가 한국 식품을 프랑스 중심부가 아닌 지방에서 시험해보고 싶어 했다. 니스 같은 지역 도시에서 흥행한다면 전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본 거다. 창업 때 목표가 ‘가장 멋진 한국의 경험을 전 세계 시골 할머니에게까지 전한다’였다. 그래서 도전했다.”
기존 K-푸드와 다른 점은.
“외국에선 한국 식품을 생각보다 세련되지 못하다고 본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식품관을 가면 인테리어나 고객 동선, 매대 구성이 세련됐다. 하지만 한국 식품이 현지 고객을 만나는 접점은 잘 디자인돼 있지 않다. 유럽의 아시아 식품 벤더(협력업체)들은 한국 식품을 개발할 때 붓글씨나 전통 기와·문살 같은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우리는 K-푸드에 젊고 현대적인 느낌을 넣으려 했다.”
어떤 제품을 론칭하나.
“유럽 규정에 맞는 제품을 처음부터 기획해 레시피(조리방법)를 개발한다. 가령 떡볶이는 수분 함량이 중요해 별도로 떡 만드는 회사를 섭외했다. 액상 소스는 유럽 규정에 맞추기 위해 농심 계열사와 협업했다.”
까르푸가 어떻게 알고 연락해왔나.
“프랑스에는 식품산업협회 까르푸 살롱이 있는데 중소기업들이 연 1회 여는 쇼 개념이다. 여기에 3년간 참가했다. 나중에 까르푸가 연락해 오더라. 이번에 보니 프랑스 지방 도시에서도 ‘진로’ 브랜드를 알더라. 뮤직비디오나 드라마에서 봤다는 거다. 어떤 사람은 떡볶이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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