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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살려주는 플레이, 돈치치로 갈아탔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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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안양 KGC 인삼공사의 가드 변준형은 “패스, 슛, 돌파 등 모든 분야에서 팀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사진 KGC

안양 KGC 인삼공사의 가드 변준형은 “패스, 슛, 돌파 등 모든 분야에서 팀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사진 KG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3일 현재 선두 KGC(33승12패)는 2위 창원 LG에 4경기 차로 앞선 상태다. 창단 후 처음으로 10연승도 기록했다. 2021년 주전 가드 이재도가 LG로 떠났고, 2022년 ‘주포’ 전성현이 고양 캐롯으로 갔지만, ‘진화한 에이스’ 변준형(27)이 KGC를 이끈다.

지난달 31일 전주에서 열린 KGC와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변준형은 80-81로 끌려가던 종료 19초 전에 속공 레이업으로 골을 넣은 뒤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이 경기를 비롯해 그는 승부처에서 여러 차례 ‘위닝샷’을 터트렸다. 춤을 추듯 현란한 드리블을 펼치다가 한발 물러서며 던지는 ‘스텝 백’은 물론 장거리 3점포를 꽂은 뒤 손가락 3개를 펴는 동작을 선보인다.

23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변준형은 미국프로농구(NBA) 루카 돈치치(24·댈러스 매버릭스)의 농구화 ‘조던 루카1’을 신고 나왔다. 원래 그는 ‘테크니션’ 카이리 어빙(댈러스)의 영상을 매일 수십 번씩 보고 따라 한다고 해서 ‘코리안 어빙’으로 불렸다. 변준형은 “이제 돈치치로 갈아탔다. 어빙이 백신 접종 거부와 트레이드 요청 등 경기 외적으로 이슈가 됐기 때문”이라며 웃더니 “어빙이 댈러스로 트레이드돼 돈치치랑 같이 뛰게 됐다. 돈치치가 득점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려주는  순간 순간 요소들을 따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KGC 변준형. 사진 KGC

프로농구 KGC 변준형. 사진 KGC

변준형은 올 시즌 국내 선수 득점 6위(14.3점)를 달리고 있다. 어시스트는 전체 2위(5.3개)다. 변준형은 “우리 팀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과 렌즈 아반도의 슛이 좋아서 나는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한다. 내 공격만 하려고 하면 팀이 뭉개질 수 있어, 참고 참다가 그래도 안 되면 내가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

속공을 이어가고 3점슛을 많이 쏘는 KGC의 전술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만 공격적인 수비 대신 지키는 수비로 바뀌었다. 변준형이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싱을 강조하는 ‘모션 오펜스’를 주도하고 있다.

‘수비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팀 선배 문성곤(29)·양희종(39)과 매일 훈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전날 베테랑 양희종은 올 시즌을 끝으로 17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고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에 양희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변준형은 “지난 시즌에 형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어 입대도 미뤘다. 희종이 형에게 마지막 우승을 선물하고 홀가분하게 입대하고 싶다”며 “2라운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고 팬들과 프로농구연맹에 ‘커피차’를 보냈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면 홈 경기 때 희종이 형, 동료들과 함께 팬들에게 커피 3000잔을 쏘기로 했다”고 했다. 변준형은 오는 5월 중순 군팀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시즌 MVP 경쟁도 치열하다. 신들린 3점슛을 쏘는 전성현이 독주하다가, 변준형과 김선형(서울 SK)이 가세한 형국이다. 변준형은 “(전)성현이 형은 슛이 압도적이고, (김)선형이 형은 스피드가 압도적”이라고 했다. 본인의 강점을 묻자 “패스, 슛, 돌파 등 모든 분야에서 팀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한다. SK의 (김)선형이 형이 경기 도중 내게 ‘굿 패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며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SK에 졌는데 올해는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변준형은...

나이: 27세(1996년생)
체격: 키 1m85㎝, 몸무게 95㎏
포지션: 가드
소속팀: 동국대-안양 KGC(2018~, 5시즌)
주요 성과: 신인왕(2019) 챔프전 우승(2021) 준우승(2022)
올 시즌: 어시스트 2위(5.3개) 국내 득점 6위(14.3점)
팀 성적: 33승12패 1위(2위 LG에 4경기 앞서)
롤모델: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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