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느덧 대표팀 베테랑, 김하성 “제 역할은 선후배 연결고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음 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간판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트리뷴-유니온은 23일(한국시간) “김하성은 한국 WBC 대표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베테랑”이라며 “이번 WBC에선 한국 대표팀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한국인 빅리거 중 김하성의 스타 파워가 가장 세다”고 소개했다.

김하성은 2017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에 출전했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 매체는 “그는 당시 한국에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20대 초중반의 젊은 유격수였다. 그런데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가 무명 국가였던 이스라엘에 패하고 2회 연속 1라운드 벽을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6년이 지난 올해, 김하성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메이저리거 중에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건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태극마크를 달게 된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 단 둘뿐이다.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서 내야의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한다. 김하성은 “이제 베테랑이 됐다. 어린 선수들과 선배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소속팀 캠프에 참가 중인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은 다음 달 1일 입국해 2일부터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올해는 유격수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다.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말 정상급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내야진 교통정리가 필요해졌고,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김하성은 지난 20일 시작된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2루수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유격수 자리를 내줬을 뿐, 팀의 신뢰를 받는 내야수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나를 ‘좋은 선수’로 생각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동기부여가 됐다. 그 덕분에 올 시즌을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힘을 실어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