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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수출이 외교 중심” 올 목표 대폭 높여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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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를 6850억 달러(약 890조원)로 높여 잡았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6836억 달러보다 ‘0.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수출이 ‘4.5% 감소’할 것이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전망과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 목표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3년 수출 여건 및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보고받고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개별 부처를 넘어 범부처 간 협력을 통해 수출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저부터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교육부·환경부·국방부 같은 비산업 부처까지 포함해 18개 부처가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반도체·이차전지·전기차 등 15개 주력산업을 통해 올해 533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명·차량용·웨어러블 등 3대 융복합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지원 방안과 2031년까지 인공지능(AI)·전력·차량용 같은 반도체 유망분야 연구개발(R&D)에 2조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 수출 목표도 세웠다. 체코·폴란드 등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고, 해외수출 노형(APR1000 등)의 수출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방산 부문에서는 산업부·국방부·방사청을 중심으로 173억 달러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건설·플랜트 수출은 국토부와 산업부가 협업해 350억 달러 수출 달성을 위해 힘을 모은다. 환경부는 녹색산업 분야에서 150억 달러 수출을 책임진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및 스마트팜 수출을 담당하고, 해수부는 해운 물류 수송 인프라 확대 및 수산물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정책금융 1조원 조성과 콘텐트 해외 거점 확충을 통해 K콘텐트 수출 기반을 강화한다. 산업부 장관은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매달 부처별 수출 실적을 점검하고, 수출전략회의 등에 정기적으로 보고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K콘텐트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는 K콘텐트를 패션·관광·식품·정보기술(IT)까지 연계해 고부가가치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박성웅

박성웅

이날 회의에선 배우 박성웅씨가 한국 드라마·영화 해외 진출에 관해 직접 발표했다. 박씨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열리면서 전 세계 시청자가 거실에서 제 연기를 본다니 놀랍다. 배우들도 수출에 일조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노력할 테니 정부가 콘텐트 업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인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도 “영상콘텐트 제작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해 주면 콘텐트 재생산·재투자를 통해 더 좋은 콘텐트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패키지로 다루고 세계 패권 질서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을 수출경쟁 전장에 혼자 내보낼 순 없다. 정부가 자금 지원 및 기술 투자, 판로 개척까지 돕는 등 외교·통상·안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원팀으로 가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업이 각자의 힘만으로 뛰라는 자유무역체제가 아니라 국가가 도와줄 수 있는 만큼 도와주고, 뒤에서 후원하는 자유무역체제로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왜 수출 드라이브냐’라고 할 수 있지만 세상 바뀐 것을 모르는 이야기”라며 “박정희 대통령은 16년 동안 수출전략회의를 180회, 한 달에 한 번꼴로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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