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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재명 이대로 가면 김어준에겐 계속 봄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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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정치 비평서 『정치 무당 김어준』을 출간한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중앙포토]

정치 비평서 『정치 무당 김어준』을 출간한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중앙포토]

“그는 민주당에 유리한 일이라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롱과 모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몹쓸 표준을 세웠다는 점에서 큰 죄를 지은 거죠.”

강준만(67)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0일 출간한 책 『정치 무당 김어준』(인물과사상사)에서 김씨를 “한국 정치를 타락시킨 정치 무당”이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어준을 ‘정치 무당’이라 부르는 건 그가 논리와 이성의 영역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1998년 딴지일보 창간 당시 김씨는 “주류의 전복을 통해 명랑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 선구자”였으나 2011~12년을 기점으로 “증오와 혐오정치의 선동가”가 됐다는 게 강 교수의 분석이다.

지금 시점에 책을 쓴 이유는.
“공영방송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대전제는 그간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던 것인데 김어준에 이르러 유린됐다. 한국 지성을 대표해온 정계·학계 인사들마저 자신의 당파성에 따라 그의 행위를 옹호하는 광기가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무당에 빗댄 이유는.
“그는 사이비 선지자와 같이 음모론을 퍼뜨리고 그 음모론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돼도 사과하지 않는 등 신흥 종교 교주 같은 면모를 보인다.”

강 교수는 김씨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로서 제기한 숱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조목조목 책에 기록하며 “그에게 공영방송의 마이크를 넘겨준 시스템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영향력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에 섰던 김어준은 문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사실 ‘정치 무당’ 김어준에 포섭된 1호 신도는 문 대통령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 시절 당 대표 이해찬도 ‘민주당의 브레인’으로 여겼다. 넘버원, 넘버투가 열혈 팬이니 민주당 의원들의 입에서 김어준 찬사가 양산된 것이다.”
유튜브를 통한 영향력이 여전한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게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이 지금처럼 대결 구도를 지속하고 이 대표가 민주당을 ‘방탄용’으로 이용하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면 김어준에겐 계속 ‘따뜻한 봄날’일 것이다.”
직접 접촉은 하지 않았나.
“따로 연락한 바는 없다. 난 그가 예전의 김어준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자신이 15년 전 한 말을 돌려주고 싶다. ‘정말 비겁한 건 자신이 비겁하다는 걸 인정 못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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