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평서 『정치 무당 김어준』을 출간한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2/24/9c92260f-393a-4db5-9f8c-31d21fa5f445.jpg)
정치 비평서 『정치 무당 김어준』을 출간한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중앙포토]
“그는 민주당에 유리한 일이라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롱과 모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몹쓸 표준을 세웠다는 점에서 큰 죄를 지은 거죠.”
강준만(67)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10일 출간한 책 『정치 무당 김어준』(인물과사상사)에서 김씨를 “한국 정치를 타락시킨 정치 무당”이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어준을 ‘정치 무당’이라 부르는 건 그가 논리와 이성의 영역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1998년 딴지일보 창간 당시 김씨는 “주류의 전복을 통해 명랑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 선구자”였으나 2011~12년을 기점으로 “증오와 혐오정치의 선동가”가 됐다는 게 강 교수의 분석이다.
- 지금 시점에 책을 쓴 이유는.
- “공영방송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대전제는 그간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던 것인데 김어준에 이르러 유린됐다. 한국 지성을 대표해온 정계·학계 인사들마저 자신의 당파성에 따라 그의 행위를 옹호하는 광기가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 무당에 빗댄 이유는.
- “그는 사이비 선지자와 같이 음모론을 퍼뜨리고 그 음모론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돼도 사과하지 않는 등 신흥 종교 교주 같은 면모를 보인다.”
강 교수는 김씨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로서 제기한 숱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조목조목 책에 기록하며 “그에게 공영방송의 마이크를 넘겨준 시스템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 영향력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에 섰던 김어준은 문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사실 ‘정치 무당’ 김어준에 포섭된 1호 신도는 문 대통령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 시절 당 대표 이해찬도 ‘민주당의 브레인’으로 여겼다. 넘버원, 넘버투가 열혈 팬이니 민주당 의원들의 입에서 김어준 찬사가 양산된 것이다.”
- 유튜브를 통한 영향력이 여전한데.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게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이 지금처럼 대결 구도를 지속하고 이 대표가 민주당을 ‘방탄용’으로 이용하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면 김어준에겐 계속 ‘따뜻한 봄날’일 것이다.”
- 직접 접촉은 하지 않았나.
- “따로 연락한 바는 없다. 난 그가 예전의 김어준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자신이 15년 전 한 말을 돌려주고 싶다. ‘정말 비겁한 건 자신이 비겁하다는 걸 인정 못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