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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공 대비하나…美, 대만에 주둔 병력 4배 이상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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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대만과 중국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대만에 파병하는 병력을 현재보다 4배 이상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군인들이 지난 21일 대만 북서부 타오위안시의 군사기지 내에서 실전 사격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대만 군인들이 지난 21일 대만 북서부 타오위안시의 군사기지 내에서 실전 사격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WSJ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향후 몇 달 안에 100~200명을 추가로 대만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만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병력은 약 30명이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주둔 규모는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최근 미국 정보당국에서 중국 정부가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미국은 가까운 파트너인 대만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십 년 만에 대만에 최대 규모의 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추가 병력은 대만군에 미군 무기체계를 훈련하고, 중국의 잠재적인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국방부, 백악관은 이번 대만 주둔 병력 확대와 관련해 즉답하지 않았다.

다만 마티 메이너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특정 작전과 훈련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지만,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국방 관계는 현재 중국의 위협에 맞서고 있다”면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고 대만해협과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에서 3만여 병력을 철수했다.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하면서다. 다만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대만협회(AIT) 경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해병대 등 소수 병력을 배치했다. 또 대만관계법을 제정하고 대만에 무기와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군의 대만 내 군사 활동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지난 2021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CNN과 인터뷰에서 미-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미군의 대만 주둔 사실을 공식 인정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8월에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계기로 중국이 대대적으로 대만 봉쇄 군사훈련이 실시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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