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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재명과 맞짱 전력”…안철수 “金, 이재명처럼 부동산 의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ㆍ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선 주자들은 23일 강원에서 맞붙었다. 김기현 후보는 연설회에 앞서 국회에서 울산 땅 투기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도 열었지만, 안철수ㆍ황교안ㆍ천하람 후보는 공세를 계속 이어나갔다.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강릉)가 있는 강원 홍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우선 자신을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일선에서 이재명과 맞짱 떴던 원내대표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년 총선을 이기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당내 안정이다. 집안이 난리법석이면 어떻게 일을 할 수가 있겠나”라며 “이번 대표는 대통령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울산 땅 투기 의혹엔 “전당대회를 흐리는 허무맹랑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 분이 ‘(김기현이) 자기 땅 밑에 터널 뚫으라고 로비했다’고 한다”며 “터널 뚫으면 땅값이 올라가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선 “(땅 투기 공세로) 제 지지율에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얄팍한 사람은 대표 자격이 없다”며 “울산 땅은 팔려고 산 땅도 아니고 은퇴 후 계속 거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춤한 안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한 공세를 더 높였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에다 표를 줄 수 없어서 정권 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며 “도덕적인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특히 2030 세대의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그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전날 TV 토론에서 김 후보가 “총선 공천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과 공천을 상의하는 것 자체가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공천 협의를 요구할 분도 아닌데 김 후보가 이렇게 불법적인 쪽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을 곤란하게 만드는 굉장히 불안한 후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전당대회에서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한 황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 사퇴”를 외쳤다. 황 후보는 “이재명이 온갖 의혹을 갖고 대표가 되니 더불어민주당이 전부 이재명 변호하고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얼마나 큰 고통이냐”라며 “김 후보 사퇴는 우리 당과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계를 맹렬히 비판해온 이준석계 천 후보가 연단에 올랐을 땐 객석에서 “이준석 꺼져”라는 야유와 함께 줄 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럼에도 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에 해가 되는 윤핵관 의원이 있다. 대표적으로 장제원 의원”이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또 김 후보가 이날 오전 땅 투기 의혹 해명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선 “왜 본인이 더 화제를 키우나. 의혹이 해소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 후보 사이에서도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이 주요 소재가 됐다. 친윤계 민영삼 후보는 “김 후보 땅 투기 의혹은 가짜뉴스”라며 “비위가 있었다면 이전 정부에서 가만히 놔뒀겠나”라고 말했다. 김재원 후보도 “민주당식 정치공작 논리를 끌어와 활용하는 게 온당한가”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계인 허은아 후보는 “호미로 막을 것을 더 큰 것으로 막게 되고 있다.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후보 역시 “김 후보가 억울할 수 있지만 자세한 해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ㆍ미디어트리뷴의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대표 지지도 조사(지난 21~22일)에서 김 후보는 44.0%를 얻어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지난 6~7일, 45.3%)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2위인 안 후보는 직전 조사(30.4%) 대비 7.8%포인트 떨어진 22.6%로 김 후보와 차이가 벌어졌다. 이어 천 후보가 15.6%(직전 대비 6.2%포인트 ↑), 황 후보가 14.6%(7.6%포인트 ↑)로 뒤를 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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