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ic,
오일머니, 신기루 혹은 오아시스
스타트업의 중동 공략법
안녕하세요. 금요일의 ‘팩플 오리지널 언박싱’입니다. 언박싱에선 지난 화요일 The JoongAng Plus에서 발행한 ‘어쩌면 ‘마지막 돈잔치’다…K테크, 지금 중동 갈 만해?’를 취재한 김인경 기자의 후기입니다.

그래픽=한호정
제2의 중동붐이라고들 합니다. 지난해 11월 방한해 숙소로 객실 400개를 예약하고, 재계 총수들을 줄 서게 하고, 24시간도 안 돼 100조 돈 보따리를 풀어내고 떠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때문인데요.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남자)’이 보여준 오일머니의 파워에, 정부·기업은 현지에 수주 지원단까지 파견하며 적극적으로 손을 흔드는 중입니다.
그런데 2023년판 중동붐에선 건설·방산·조선 등 중후장대 대표선수들 말고 새롭게 대오를 맞춘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눈에 띕니다. 중동이 이들도 갈 만한 땅인지, 어떤 기회 혹은 위험이 있는지, 먼저 진출한 기업들은 무어라 말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번 취재를 기획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오일머니가 들썩인다지만, 아시다시피 인력도 자원도 부족한 스타트업들에겐 접점 하나 없는 중동 시장을 들여다보는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한국과는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거리가 먼 곳이니 정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이번 취재후기에는 본편에는 담지 못한, 국내 스타트업들을 위한 ‘꿀정보’들을 좀 더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UAE 아부다비에 있는 알 바하르 타워 외벽에 스마트 스크린이 설치돼있는 모습. 태양이 강한 쪽 스크린이 저절로 펼쳐진다. 독자 제공
필요로 하는 아이템, 따로 있다
중동 GCC(걸프협력회의) 가운데서도 탈(脫)석유 바람을 이끌고 있는 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입니다. 좀 더 좁혀 들어가면 UAE 혁신의 두 축은 아부다비와 두바이죠. 팩플이 만난 취재원들은 스타트업이 중동에 진출하려면 각 지역이 ‘콕’ 집어 밀어주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UAE의 아부다비는 IT(미디어·엔터 포함), 애그테크(농업기술), 금융(핀테크·블록체인·NFT), 관광, 헬스케어 부문을 집중 지원해준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