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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 요샌 삼한사미…추위 풀리자 어김없이 탁해진 하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8도 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날씨를 보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이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8도 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날씨를 보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이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23일 추위가 풀리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미세먼지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4일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동 지역에는 24일 늦은 오후부터 최대 15㎝에 이르는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3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서해상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있어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도 국외 오염물질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미세먼지가 고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영서·충청·광주·전북·대구·경북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미세먼지는 오후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민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은 “오늘에 이어 내일도 고농도의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며 “수도권의 경우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한사미·한청온탁 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렇게 날씨가 풀릴 때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 하늘이 뿌옇게 변하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사흘은 춥고 나흘을 따뜻하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삼한사미(三寒四微,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 기온이 오르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같이 상승해 하늘색이 탁해지는 ‘한청온탁(寒淸溫濁)’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윤 총괄예보관은 “기온이 올라간다는 얘기는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라며 “고기압이 형성되면 바람이 불지 않아 대기가 정체되고, 서해상을 통해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 영동 15㎝ 폭설 예고…대설특보 가능성

지난 15일 폭설이 내린 강원 강릉시의 한 관광지 주차장에서 관광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가 눈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폭설이 내린 강원 강릉시의 한 관광지 주차장에서 관광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가 눈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24일부터 주말인 25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최대 15㎝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지역에는 24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로 확대된다. 눈·비는 토요일인 25일 오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영동이 5~15㎝, 경북 북부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 3~8㎝, 경북 남부 동해안이 1~5㎝로 일부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원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찬 동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이 발달해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쪽으로 많은 눈이 예상되고, 눈은 24일 밤부터 25일 낮에 절정을 나타내겠다”며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교통 및 보행자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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