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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로 불확실성 해소…그래도 집값 반등은 아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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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최고점에 근접했다는 신호로 보고 “시장을 짓눌렀던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입을 모았다. 집값 하락 폭이 줄고 거래도 다소 늘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이 높은 데다,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해 당장 시장이 반등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금리와 주택시장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을 많이 받아 집을 산 사람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를 견디지 못한 집주인은 집을 팔려고 내놓는다. 집을 사려는 수요도 사라진다. 공급(매물)은 느는데 수요는 없어 집값은 하락한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금리가 가파르게 뛰던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1000건으로, 2021년(3498건)과 비교할 때 3분의 1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1년 새 22.09% 하락했다(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번 금리 동결로 위축된 시장 상황은 조금 나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효과와 맞물려 거래 회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금리 동결은 기준금리를 마냥 올릴 수만은 없다는 신호”라며 “수요자가 주택 매수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불확실성이 크게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그동안 대출 이자 부담에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가 집을 일부 매수하고, 시장에선 매물 감소와 거래량 증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택 거래가 늘어도 당장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이 우상향하는 조짐 등 일시적 효과가 나올 수는 있지만, 금리가 내린 게 아니어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금리 문제 외에도 경기 상황 등으로 수요자의 주택 구매력이 안 좋은 상황이라 당분간 시장이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자산 시장 추이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까지 고금리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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