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댕댕이’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밥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4명의 펫푸드 전문가가 뭉쳤다. 매주 주말, 셰프의 한 그릇 요리부터 보양식·간식·분식까지. 반려견에게 색다른 미식 경험을 선물할 레시피를 소개한다. 반려인에겐 진정한 식구(食口)로 거듭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줄 레시피다.
☝강정욱 펫푸드스타일리스트의 코멘터리: 보기에도 예쁘고 반려견의 안구와 피모 건강에 좋은 샌드 쿠키다. 말 그대로 쿠키 사이에 닭간 크림을 ‘샌드’해 만드는데, 쿠키와 크림 모두 단독으로도 기호성이 좋은 편이라 다양한 방식과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요긴하다.


비타민A가 풍부한 닭간 크림으로 속을 채운 반려견용 샌드 쿠키. 사진 송미성
펫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어서 알게 된 게 있다.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가 반려견 수제 간식의 비주얼을 따진다는 점이다. 외양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화려한 것이 훨씬 인기가 좋다. 나 또한 반려인이기 때문에 이해는 간다. ‘귀여운 것 더하기 귀여운 것’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오늘의 레시피 ‘샌드 쿠키’는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우선 쿠키는 현미가루에 베이킹파우더와 색을 내는 천연가루를 조금 섞어 고운 색을 내 만든다. 얇지만 적당히 단단하면서도 바삭한 식감 때문인지 그 자체로도 강아지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기호성 외에 영양학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여기에 닭간 크림을 더해보았다.
오늘 처음 소개하는 닭간은 비타민A가 풍부해 반려견의 결막과 각막 등 안구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다. 콜라겐 합성을 돕는 레티놀도 풍부해 피모 건강에 좋으며 비타민B로 요즘 부쩍 기력이 떨어진 반려견의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크림은 이 닭간과 고구마, 그릭요거트, 코코아 향이 나는 캐롭가루를 넣어 곱게 갈아 만든다. 부들부들한 텍스처에 달콤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어 쿠키와 마찬가지로 단독으로도 기호성이 뛰어나다.
쿠키와 크림이 완성됐다면 쿠키 위에 닭간 크림을 도톰하게 짜 올리고, 또 다른 쿠키로 덮어 완성한다. 다만 위에 말했다시피 쿠키와 크림 둘 다 단독으로도 기호성이 좋기 때문에 꼭 샌드해 급여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쿠키 같은 경우 보관 기간이 길기 때문에 냉동해 두었다가 밥은 먹었지만 간식을 바라는 반려견에게 가벼운 간식으로 하나씩 내어주어도 좋다(급여 전 최소 20분 정도 실온에서 해동해야 한다). 물론 하나의 샌드 쿠키로 만들어 급여했을 때 반려견의 만족감이 가장 높을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반려견이 요즘 부쩍 기운이 없거나 빈혈이 있다면, 혹은 안구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노령견이라면 이번 주말 사랑이 담긴 간식으로 보기도 좋고, 영양은 더 좋은 샌드 쿠키를 추천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