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父子와 어느 집사…세 남자의 브로맨스 5년

  • 카드 발행 일시2023.02.25

펫 톡톡 :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2탄

독자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내 새끼’에 얽힌 사연을 보내 주세요. 중앙일보 펫토그래퍼가 달려갑니다. 평생 간직할 순간을 찍어 액자에 담아 드립니다.
사연 보낼 곳: photostory@joongang.co.kr

이번 사연의 주인공들이에요. 왼쪽부터 아빠와 엄마, 아이들이죠. 액자 속 고양이 가족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이번 사연의 주인공들이에요. 왼쪽부터 아빠와 엄마, 아이들이죠. 액자 속 고양이 가족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너 혼자 살게 되면 키워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동물을 무척 좋아해 강아지를 키우자고 했는데 돌아온 부모님의 대답은 이랬죠. 그래서 2018년 자취를 시작하자마자 그간 마음속에 품어 왔던 반려동물과의 동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가장 키우고 싶었던 강아지 입양은 쉽지 않았어요. 업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터라 항상 누군가 돌봐줘야 하고, 산책도 매일 시켜줘야 하는데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좌절했었죠.

아빠 고양이 ‘리케’, 나이는 5세, 전형적인 고양이 성격, 주 집사에게만 애교 부림, 낯선 사람이 오면 따로 숨는 곳이 집 안 곳곳에 있음.

아빠 고양이 ‘리케’, 나이는 5세, 전형적인 고양이 성격, 주 집사에게만 애교 부림, 낯선 사람이 오면 따로 숨는 곳이 집 안 곳곳에 있음.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랜선집사(직접 키우기는 힘드니 동영상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사람) 관련 동영상을 봤어요.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키우기 쉽고 외로움을 덜 탄다는 말에 덜컥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죠. 그런데 웬걸요. 고양이도 외로움을 탄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 마리 더 입양해 암컷과 수컷 총 2마리가 됐죠. 묘종이 ‘노르웨이 숲’이라 노르웨이어로 이름을 지어줬어요. 수컷인 리케(LYKKE)는 우리나라 말로 하면 행복이고요. 암컷은 샬리엣(kjærlighet)으로 사랑이란 뜻입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뭐가 그렇게 급했나 싶어요. 천천히 공부하면서 입양해도 되는데 그저 동물을, 고양이를 하루빨리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급하게 한 마리는 숍에 가서, 한 마리는 가정 입양을 했던 거죠.

그런데 중성화를 시키기도 전에 샬리엣이 덜컥 임신을 해버렸어요. 두 달쯤 지나자 세 마리의 새 생명이 태어났고 아침, 점심, 저녁이란 애칭을 붙여줬죠. 사실 처음 경험해 본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은 경이롭다 못해 황홀했어요.

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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