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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막을 SM의 해외 전략 “미국 제작 센터 설립, 동남아 멤버 모아 신규팀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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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연일 기업설명회를 열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M은 23일 ‘SM 3.0’ 글로벌 확장 및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SM이 공식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는 이성수 공동대표이사와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탁영준 공동대표이사, 박준영 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로써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없는 SM의 미래 청사진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SM은 23일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SM 3.0' 후속 전략 발표를 마쳤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은 23일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SM 3.0' 후속 전략 발표를 마쳤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사업 확대, 1조5000억 매출 목표”  

SM은 이날 글로벌 사업 확대와 투자 전략, 주주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책임 경영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사업 모델은 ▶1단계: 국내 중심 글로벌 활동 전개(국내에서 IP를 제작하되 현지 업체와 계약해 영업·마케팅 지원) ▶2단계: 현지 중심 사업 부문 구축(제작은 국내에서 주도하되 현지에 매니지먼트와 사업화 부문 이전) ▶3단계: 현지 중심 제작 센터 구축 완성(기획을 포함한 모든 제작 기능을 현지에서 주도) 순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SM의 지역별 확장 전략을 일본·미주·동남아 세 곳으로 나눠 진행된다. 탁 대표이사는 “일본은 SM이 과거부터 주력해오던 핵심 시장으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곳”이라며 “일본 내 공연 기획 경험과 미디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법인을 통해 2단계 및 3단계로의 신속한 전환과 빠른 매출,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SM은 올해 하반기 중 보이그룹 NCT 도쿄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 글로벌 제작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IP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공연과 팬 미팅 횟수도 전년보다 약 6배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SM이 밝힌 'SM 3.0' 글로벌 전략.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이 밝힌 'SM 3.0' 글로벌 전략.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은 미주 시장에선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탁 대표이사는 “파트너사와 합작 법인을 구축해 미주 글로벌 제작센터를 설립하고, 빠른 안정화를 위해 현지 매니지먼트사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국내 아티스트의 현지 활동뿐만 아니라 내년 하반기에는 미주에서 직접 캐스팅 및 트레이닝한 아티스트를 데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주 팬들이 선호하는 ‘성장 스토리’와 ‘예술성’을 모두 갖춘 그룹을 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장세가 빠르지만 매출 규모는 적은 동남아의 경우 시장이 성장할 때를 기다렸다가 적시에 직접 진출한다고 밝혔다. SM은 “동남아 팬분들은 현지화된 그룹보다는 해외 그룹의 현지인 멤버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기존 SM 아티스트 중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보유한 아티스트 위주로 현지 공연 및 출연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후년 하반기에는 동남아 국적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신규 팀의 데뷔를 성사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M은 각국 제작센터에서 데뷔하는 신규 IP의 성과를 포함해 2025년까지 총 2600억원 매출을 해외에서 거두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IP 수익화 발표 때 제시한 목표치 1조2000억원에 이 수치를 더해 총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25년 주가 36만원까지 뛸 것”

SM이 밝힌 'SM 3.0' 투자 전략.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이 밝힌 'SM 3.0' 투자 전략.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날 SM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총 1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본업과 관련성이 적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 뒤 고성장·고수익 포트폴리오 투자를 실행해 SM 3.0을 구현하는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는 장·단기 투 트랙으로 이뤄진다. 먼저 단기 투자의 경우 IP 제작 역량 강화와 팬 플랫폼 고도화를 목표로 ▶퍼블리싱 역량 내재화 3500억원(SM 산하에 100%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홀딩스 설립) ▶타 장르·지역으로의 레이블 확장 3000억원(SM과 시너지 창출 가능한 국내외 레이블 투자, 미주 지역 최우선 검토 및 국내와 타 지역 투자 검토 병행) ▶팬 플랫폼 투자 및 확장 2000억원(커뮤니티·커머스·콘텐트 기능 통합 및 강화 플랫폼 출시, 데이터 인력 확충을 통한 기능 고도화 및 데이터 분석 기반 추가적 가치 지속 창출) 총 85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장기 투자는 신규 지역 발굴과 기술 개발을 목표로 총 1500억원이 들어간다. ▶글로벌 지역 확장 500억원(일본·미주·동남아 제작센터 구축 및 신규 IP 출시) ▶메타버스·콘텐츠 역량 강화 1000억원(콘텐트 제작 기술 전문회사로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스튜디오 광야’를 통해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 제공)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SM이 오는 3월 공개할 가상 아티스트 ‘나이비스’도 이날 첫선을 보였다.

SM은 전체 주주와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책임경영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CFO는 “2025년 목표 성과를 바탕으로 동종 업계 경쟁사에 적용되는 멀티플을 25% 정도 보수적으로 할인해 적용하면 2025년 SM의 주가는 주당 36만원으로 계산된다”며 “SM은 과거부터 지배구조 상 문제로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지속 저평가됐다. 이번 SM 3.0으로의 도약을 통해 지배구조에서 비롯된 여러 이슈와 중장기 미래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M은 23일 가상 아티스트 '나이비스'를 공개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은 23일 가상 아티스트 '나이비스'를 공개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3월 31일 주총, 청사진 내놓은 SM

SM은 나흘 연속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향후 전략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SM은 지난 20일 ‘하이브의 적대적 M&A에 시도에 대한 반대 입장 발표’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21일엔 SM 3.0 IP 수익화 전략 발표를 통해 2025년 영업이익률 35% 달성을 약속했다.

22일엔 이수만과 하이브의 지분 매매 계약이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되자 SM의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SM은 그간 시장에서 줄곧 의문을 제시한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의 의미를 설명했다. 장 CFO는 “콘텐트와 콘텐트의 만남이 아닌 콘텐트와 플랫폼 간의 만남”이라며 “엔터 업계의 다양성은 유지하면서도 SM과 카카오의 사업 성과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M은 이날 차기 이사진으로 제안할 11인 명단도 발표했다.

다음달 31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SM과 하이브는 60% 넘는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수만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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