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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재 확보 비상…서울대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 신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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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 신설을 추진한다. 서울대는 지난달 신입생 57명을 새로 선발하는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 신설 계획을 포함한 정원 조정 계획안을 교육부에 신청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교육부가 승인하면 서울대는 이르면 올해 첫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서울대 정문 광장. 이병준 기자

서울대 정문 광장. 이병준 기자

 복수의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을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내에 신설할 계획이다. 당초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개별 학과 설치 방안도 논의됐지만, 학문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힐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학부 내 새 전공 과정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대 내부적으로 새 전공 개설안은 공과대학 교수회의를 통과했고 학사위원회와 평의원회(서울대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학내기구) 통과 등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서울대 관계자는 “전공 신설과 추가 신입생 모집 등은 교육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교육부와 협의하면서 학내 의결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사위원회·평의원회 회의는 내달로 예정되어 있다.

한 서울대 교수는 전공 신설 절차가 일종의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반도체 인재 부족 문제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자 전공 신설 문제가 급물살을 타면서 반도체 전공 신입생 교육과정 구성과 학내 학습 공간 마련 논의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의 인재난 호소에도 올해 서울 주요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에선 최초 합격자의 대규모 등록 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최초 합격자 전원(10명)이 등록하지 않아 23등까지 추가 모집했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16명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4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대기업으로의 취업이 보장된 학과인데도 다수의 이탈자가 발생한 것이다.

다만 전공 신설을 위해선 인재 양성을 뒷받침할 교수진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곧 반도체 관련 교수진을 보강할 신규 교수 1명에 대한 임용 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수십 명의 전공생을 가르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서울대 교수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시스템반도체 전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에 주안점을 두되 메모리 분야를 포함한 반도체 산업 전반에 필요한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교수진 보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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