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 장착한 러 호위함, 남아공 도착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5일 북방함대 소속 고르쉬코프 호위함이 대서양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했다. 호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이 장착됐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북방함대 소속 고르쉬코프 호위함이 대서양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했다. 호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이 장착됐다. EPA=연합뉴스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을 장착한 러시아의 호위함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다고 타스와 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남아공-러시아-중국 3국의 해군 연합훈련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훈련 기간 지르콘 발사를 시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 RIA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러시아에서 출발한 북방함대 소속 고르쉬코프 호위함이 전날 남아공 동부 리처드만 항구에 도착했다.

타스 통신은 "북방함대 장병들이 남아공, 중국 해군과 함께 3국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며 "이날 남아공에 도착한 러시아 해군참모총장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제독이 리처드만 항구에 정박한 러시아 함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고르쉬코프 호위함에 장착된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가 900㎞에 달하며 음속의 5배 속도로 날아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이 어렵다.

남아공과 러시아, 중국은 이날부터 동부 콰줄루나탈주의 리처드만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모시(MOSI)-2'라는 이름의 해군 연합훈련을 했다.

'모시'는 아프리카 츠와나어로 '연기'(smoke)라는 뜻으로, 훈련은 애초 1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됐다고 남아공군(SANDF) 당국이 밝혔다. 이번 훈련은 2019년 11월 케이프타운 해역에서 실시한 첫 연합훈련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올레그 글래드키 고르쉬코프 호위함장은 이날 오후 리처드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의 성격상 극초음속 무기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는 남아공 각 군에서 350명 이상이 참여해 러시아, 중국 해군과 합동 작전 운용 기술을 익히는 한편,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대공, 대함 실사격 훈련을 한다고 현지 군 당국이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남아공 호위함 1척과 지원함 2척, 중국이 파견한 구축함·호위함·지원함과 해상 유조선도 참가한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번 훈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4일)과 기간이 겹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비난을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도 훈련 개시 바로 전날이었다.

그러나 3국은 해상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우호국 간의 군사 훈련일 뿐이라며 서방의 비난을 일축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