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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살재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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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정민 기자 중앙일보 중앙SUNDAY 문화부장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신조어 ‘쉽살재빙’은 ‘쉽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의 줄임말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문장은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가 2004년 발표한 ‘빙고’의 후렴구다. “…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힘들고 고달파도 좌절하지 말고 즐기면서 살아가자는 내용의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 덕분에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가 축제 등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거듭되는 요즘, 젊은 10·20대에게 노래 ‘빙고’처럼 긍정의 마인드를 북돋워주는 추억의 콘텐트로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빼놓을 수 없다. 연초 개봉한 이래 누적 관객 330만 명(2월 21일 오전 기준)을 넘겼는데,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2위의 기록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출처=에스엠지홀딩스(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출처=에스엠지홀딩스(주)]

원작 만화 『슬램덩크』가 국내 출간된 시점은 1992년. 30년 전에 출판된 케케묵은 만화책이지만, 요즘의 1020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에게 물어보면 선후야 어찌 됐든 “영화뿐 아니라 만화책도 이미 다 봤다”고 대답한다. 실제로 만화 『슬램덩크』는 국내 100만 부 발행이라는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집중해. 경기의 흐름은 우리가 바꾸는 거야” “왼손은 거들 뿐”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인가요? 나는 바로 지금입니다” “포기하는 순간 경기는 끝난다” 등등, 슬램덩크의 대사는 여전히 우리를 ‘심쿵’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