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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정도 돼야 “난 어른”…‘성인 연령’ 인식 늦어지자 저출산도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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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청년의 취업과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지면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전환하는 중간 단계가 갈수록 길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 인해 한국 청년층이 스스로를 성인으로 인지하는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결혼·출산 연령이 올라가면서 저출산 현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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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한국 청년들은 과거에 비해 ‘성인 이행기(Emerging Adulthood)’를 장기간 경험하고 있다. 성인 이행기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급격히 전환하는 게 아니라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안정된 직업을 위해 탐색하는 시기를 뜻한다. 유 연구위원은 자체 조사를 인용해 ‘얼마나 자주 성인이 됐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주 느낌’ ‘항상 느낌’이 절반을 넘기는 지점은 만 28세(1994년생) 정도라고 설명했다. 주관적인 성인 인식이 지연되면서 결혼과 출산 연령도 올라가고 있다는 게 유 연구위원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초혼 연령은 2011년 남성 31.9세, 여성 29.1세였으나 2021년에는 남성 33.4세, 여성 31.1세로 올라갔다. 평균 출산 연령도 2011년 31.4세에서 2021년 32.6세로 높아졌다.

성인 이행기에 있는 이들이 느끼는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성인 이행기에 있는 청년(18~34세)의 인식 조사에서 ‘결혼·출산을 해야 한다’는 대답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해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2016년 56%에서 2021년 39.1%로 줄었다.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54%에서 37.2%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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