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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자율·소통·협업 중심의 기업문화 혁신으로 ‘턴어라운드’ 준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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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한샘

회의 대신 e메일 소통, 업무 효율↑
CEO에 직접 질의 등 소통 창구 확대
기업문화 변화에 직원 만족도 향상

한샘이 지난해 말 진행한 ‘리더스 데이’ Q&A 전경. 각 분야의 실무진과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픈 토크 행사로, 경영전략 관련 질의응답 등이 활발하게 이어진다. [사진 한샘]

한샘이 지난해 말 진행한 ‘리더스 데이’ Q&A 전경. 각 분야의 실무진과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픈 토크 행사로, 경영전략 관련 질의응답 등이 활발하게 이어진다. [사진 한샘]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적극적인 소통으로 한샘의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있는 김진태 대표.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적극적인 소통으로 한샘의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있는 김진태 대표.

한샘의 지난 1년은 ‘변신’의 시간이었다. 시작은 지난해 1월 김진태 대표의 취임이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소통 프로세스’를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향식 보고 대신 토론을 강조했고, 수많은 회의 대신 e메일을 통한 소통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인트라넷에 CEO에게 직접 질의하고, 임직원이 상호 소통하는 게시판이 확대됐다. 한샘은 이러한 기업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다가올 ‘턴어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CEO 업무보고’ 메일 전 직원에게 발송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매월 초 본인이 진행해 온 업무와 경영전략의 방향, 성과와 반성을 담은 ‘CEO 업무보고’ 메일을 전 직원에게 발송하고 있다. 또 말단 실무자라도 업무 추진 시 의논할 것이 있다면 e메일을 직접 보낼 것을 주문했다. 실무자가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경영진의 결정을 받는 전통적 ‘상향식 보고’와 다른 김 대표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내에 반향을 일으켰다.

최고 경영자가 변하자 실무 프로세스도 변했다. 불필요한 회의가 자취를 감춘 자리는 e메일을 통한 직접 소통으로 채워졌다. 대면회의가 주는 물리·시간·심리적 제약이 사라지자 각자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했다. 또한 기록이 명확히 남는 e메일의 특성상 업무의 진행 및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게 되고, ‘부풀림’도 최소화되면서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소통의 장도 넓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매월 주제·직군·지역별 실무자를 직접 만나는 쌍방향 간담회 형식의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R&D데이(디자인·브랜딩) ▶크리에이티브데이(매장전시) ▶비즈니스콘퍼런스(대리점 협력) ▶리더스데이(경영전략) 등 각 분야의 실무진과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픈 토크’ 행사도 다수 마련됐다. 이들 행사에서도 경영진이 QR코드를 통해 100건 이상의 질의를 받고 직접 응답하는 등 소통 노력이 이어졌다.

인트라넷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샘은 지난해 ▶전 직원 누구나 CEO에게 직접 익명으로 질의할 수 있는 A.M.A(Ask Me Anything) ▶업무·환경 등에 대한 제안이 가능한 ‘제안합니다’ ▶사무환경과 관련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총무데스크’ 등 인트라넷 게시판을 신설했다. A.M.A에 글이 올라온 후 사무환경 리뉴얼이 진행되는 등 ‘행동’이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덕분에 이 게시판들은 매일 글이 새로 올라오는 등 소통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전 확산 긍정 응답률 36%→50%로 상승

기업문화의 변화는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였다. 한샘이 지난해 말 익명으로 진행한 임직원 조직문화 진단 결과, 2021년 42%였던 조직 몰입도 긍정 응답률은 46%로 상승했다. 중립적 응답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부정적 응답이 24%에서 19%로 줄어든 결과다. 특히 리더십·문화에 대한 긍정적 응답률은 같은 기간 10% 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기업문화 개선의 효과를 증명했다.

특히 실무의 핵심인 대리·과장급에선 비전 확산에 대한 긍정적 응답률이 2021년 36%에서 지난해 50%로 급상승했다. 상하 소통, 프로세스 개선, 변화 등에 대한 긍정적 응답은 같은 기간 30% 포인트 가까이 뛰어올랐다. 외부 인력채용과 승진 등으로 전년 대비 조사 대상 인원이 증원됐음에도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수치다.

이에 한샘은 올해도 자율·소통·협업 중심 조직문화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직군별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육성 체계를 강화한다. 나아가 타운홀 미팅을 다양한 직군의 리더·실무진이 모이는 토론의 장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또한 본부와 사업부, 부서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크로스미팅(Cross Meeting) 프로그램을 도입할 게획이다.

한샘은 기업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 ▶무한책임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육성 ▶전시 혁신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 왔다. 올해 2월 통합 플랫폼(뉴 한샘몰) 론칭을 시작으로 이 전략들이 본격적으로 실행된다.

이와 같은 안에서의 기업문화 변화는 밖에서는 ‘고객경험’의 변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샘 관계자는 “당사는 오프라인 인프라와 IT 기술을 결합한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는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지난 한 해 동안 갖춰 온 수평적 기업문화가 이를 위한 준비였으며, 모든 구성원이 올해부터는 ‘원 팀’으로 뭉쳐 독보적 경쟁력 구축에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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