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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전설’ 클린스만…벤투 후임으로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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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독일축구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미국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조만간 직접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AP=연합뉴스]

독일축구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미국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조만간 직접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AP=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전 미국대표팀 감독이 급부상했다.

독일 축구 소식에 정통한 유럽 현지 관계자는 22일 중앙일보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간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면서 “협회가 이번 주 중으로 클린스만이 머무는 미국으로 건너가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독일 출신이지만,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 중이다. 클린스만은 국가대표와 클럽팀에서 두루 지휘봉을 잡은 이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차기 사령탑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도 22일 “클린스만이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 중 최우선 순위에 올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을 경우 울리 슈틸리케(69·독일) 전 감독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국대표팀을 이끄는 독일인 사령탑이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2017년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현역 시절 클린스만. [중앙포토]

현역 시절 클린스만. [중앙포토]

클린스만은 독일 축구의 레전드 공격수다.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터뜨렸다. 현역 시절 긴 금발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벼 ‘금발의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선 3골을 넣어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1994 미국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당시 독일은 클린스만의 활약 덕분에 한국을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뒀다.

클린스만은 한국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1·토트넘)과도 공통점이 있다. 현역 시절이던 지난 1994~95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9골을 터뜨려 구단의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 손흥민의 팀 선배인 셈이다.

2004년 축구화를 벗자마자 유로2004에서 조기 탈락해 충격에 빠진 독일대표팀의 소방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스타 선수 출신은 성공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뒤엎고 침체에 빠진 독일 축구의 부활을 이끌었다. 2006년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끈 요아힘 뢰프 감독과 현재 독일 대표팀 사령탑인 한지 플리크 감독이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2008~09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 사령탑을 거쳐 2011~16년 미국대표팀을 이끌었다. 재임 기간 중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미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기간 중엔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 멤버로 전술 분석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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