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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정훈 "'나라 당신에 달렸죠' 받아쳐…이재명 '이놈 봐라' 했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당 위성정당인 '시대전환' 대표인 조정훈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게 '나라 운명이 당신에 달렸다'고 하길래 '나라 운명은 나 아니라 당신에 달렸다'고 받아쳤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반대 입장을 밝히는등 '소신 발언'을 계속해온 조 의원은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에 이 대표는 웃기만 했는데 속으론 '이놈 봐라'하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할 때마다 의석이 수십석씩 날아갈 것"이라며 "동의안 부결이 누적되면 1차적으로 타격을 입는 수도권 의원들이 가만 있지 않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문일답

'소신발언' 야권 위성정당 대표 인터뷰 #"이, 의원실 찾아 김건희 특검 협조요청" #"나라 운명 달렸다"길래 '당신에게"일갈 #"이, 웃기만 했지만 '이놈 봐라'는 분위기" #"개딸들에 신변 위험 느껴 도어록 바꿔" #"체포동의 부결 누적시 의석 계속 상실" #"수도권 의원들, 이 대표에 반기 가능성"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비명계 좌장인 설훈 의원조차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자고 했는데
 "안타깝다. 이재명 대표 개인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 전체가 볼모로 잡혔다. 80년대 학생운동 시절 무조건 단일대오로 가야 이긴다는 도그마에 여전히 갇혀있다는 증거다. 지난 주말 민주당 의원들과 통화했는데 '이재명 지키기 위해 169석의 큰 배가 완전히 서버렸다'고 다들 한탄하더라. 그런 비명계가 부결에 동의했다면 그 이유는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압력과 개딸들의 움직임 때문일 거다. 이탈표가 발생하면 개딸들이 반드시 찾아내 집중 공격하지 않을까하는 불안이 비명계에 엄청나다. "

 -조 의원 본인도 개딸들에 고초를 당하지 않나
 "지난 주말 점심 시간에 국회 앞을 지나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 3천명의 시위 현장을 지나가게됐다. 그들이 나를 알아보고 '개XX'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더라. 옆에 동료라도 없었으면 위험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밥 먹는 내내 그들 목소리가 생각나더라. 다른 당 의원에게 이 정도라면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에게 어떤 욕을 했을지 짐작이 된다. 민주주의 위기다."

-의원실 보좌진도 욕을 본다는데
 "당사로도 협박 전화가 많이 온다. 몇몇 분들은 '몽둥이 들고 뛰어가 패버리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지난주 당사 출입문에 시건 장치를 보완했다. '팩스 테러'도 당했다. 의원실 팩스기에 1000장 넘는 메시지가 들어오는데 새까만 바탕에 '조정훈 근조'라고 적혀있더라. 발신 번호는 단 하나. 한 사람이 보낸 거다. 그에게 전화해 '이러지 말라'고 하려다, '이들은 이게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권자들에게 극단적 행동을 선동하는 선동정치가들 탓이다. 내가 싸워야할 1차 전선이 이런 사람들이다."

-다음주 상정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전무하리한 분석인데
 "참으로 슬픈 날이 될 것 같다. 불체포 특권은 유효기간이 다 지난 특권이다. 지금이 군사독재 시절도 아니고, 국회에서 수준 이하 막말을 해도 잡아가는 정권은 없다. 그런 마당에 이재명 대표 한명을 위해 그런 철지난 특권을 지켜줘야하나. 그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다."

-의미있는 법안을 많이 냈는데 민주당이 협조해주나
 "소수 정당하면서 가장 서러운 게 입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텔레그램 단톡방에 입법안을 내면 서로 내용도 안 보고 동의해주는데, 나는 일일이 영업해야한다. 요즘 민주당 의원들에게 법안 동의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이미 내 법안에 동의해줬던 민주당 모 의원이 돌연 '취소해달라'고 하는 일도 있었다. '정말 그러셔야 되겠냐'고 하니 '꼭 이유를 말로 설명해야하겠나. 미안하다.난 빼달라'고 하더라. 아직도 패거리주의가 지배하는 당이 있음을 절감했다."

 -요즘 중점 추진중인 입법은
 "싱가포르는 가사 노동자 평균 임금이 75만원인데 우리는 250만원~300만원에 달한다. 가사 도우미 쓰는 것이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인 이유다. 우리도 임금을 한달 70만원~100만원으로 조정해 외국인 도우미를 쓰게하면 여성들이 가사 노동에서 해방되고, 출산도 늘릴 수 있다. 이런 법안을 추진중이다. 또 주한 외국인의 투표권도 조정해야한다. 충북 음성은 이미 유권자의 15%가 외국인이다. 이들이 지방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한다. 반면 우리 국민이 중국이나 일본에서 살 경우 투표 못한다. 상호주의를 적용해 우리 교민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나라에서 온 이들에게만 투표권을 줘야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런 방안을 당 차원에서 반대하더라. 한 의원은 내게 '뭔 소리인지는 알겠는데 우리 당으로서는 찬성하기 어렵다'고 하더라. 주한 외국인중 많은 숫자가 중국에서 온 이들인데 이들이 자신들을 찍는다고 생각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당적보다 국적이 중요한데 민주당은 국적보다 당적이 더 중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민주당에 묻고 싶다. '우리 교민에 투표권 안주는 나라에서 온 분들에 투표권을 주는 것의 실익을 보는 측이 국가냐 민주당이냐'라고 말이다."

-총선이 다가온다. 거취는
 "전주나 부산 등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여기 와 출마하라'고 권하는 분들이 많다. 거대 양당 갖고 안되겠으니 당신이 정치 개혁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총선에서 나 하나 살아남는 것보다는 더 큰 기여를 하려는 욕심이 있다. 우선 패거리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을 퇴출해 새 피가 국회를 채워야하는데 그런 정계 개편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도 지역주의에 갇힌 정치 현실을 고민하는 분이 많다. 이걸 극복하고 국민 다수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온건한 정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거기 들어가 힘을 모으고 싶다. "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 외에 대북 송금과 백현동 게이트 등 다른 의혹도 많다. 첫번째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도 두번째, 세번째 체포동의안이 밀어닥칠 것이란 전망인데
 "우연이 누적되면 그것은 의도된 거다. 체포동의안이 계속 누적되며 상정될 것인데,이를 부결 할 때마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의석 수십개가 날아갈 것이다. 부결 한번 할때마다 수십개 의석을 비용으로 지불하게될 거다. 특히 1차로 비용을 지불할 지역이 어딘지 민주당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수도권) 지역은 지금 민주당 현역들이 채우고 있는데 그들 위기의식 클 것이라 본다. 정말 의석 날아가는 소리 들리게되면 그 분들이 앉아서 당하겠나"

-이재명 대표와 국회에서 개인적으로 얘기한 일 있나
 "최근엔 없는데 지난해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직후엔 내 의원실을 찾아왔었다. 내게 김건희 특검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조 의원이 잡고 있습니다'고 하더라. 나는 '대한민국 운명을 잡고 있는 건 제가 아니고 이재명 대표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그냥 웃더라. 속으론 '이놈 봐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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