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한 ‘보통사람들의 시대 노태우센터’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설립기념회를 열었다.
노태우센터는 지난해 10월 정부 승인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1988~1993년 13대 대통령을 역임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외교·안보·통일 관련 업적을 연구하고 기념하는 단체다.
이날 기념회에는 노태우 정부에서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노태우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했다.
또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었던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해창 전 대통령비서실장(이사장), 박철언 전 정무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자녀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자리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축사에서 “1987년 6·29 선언이 발표되니 노사분규가 엄청나게 터져 ‘한국경제가 노조 때문에 망하겠다’는 우려까지 있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강제로 억누르라고 절대로 하지 않으셨다”며 “그 결과 노 전 대통령 임기 동안 경제성장과 소득분배가 비슷하게 이뤄졌고 중산층이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도 “노 전 대통령이 세계정세를 직시하며 구체적인 전망을 그리지 않았다면 북방외교는 전개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북방외교를 통해 단기간에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혔고 국격이 상승했다. 이런 외교적 업적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원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선언한 1988년 7·7선언은 역사를 바꾸는 시작점이었다”며 “북한을 더는 적대적 대결과 경쟁 상대가 아니라 평화통일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남북이 협력해나가기로 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노태우센터는 노재헌 상임이사가 재단 사무를 총괄한다. 지난 14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연설집을 선별한 『노태우의 생각, 대통령의 연설』이라는 책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