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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준석계' 천하람 "이준석, 사법리스크 땐 공천 컷오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한 천하람 후보는 "만일 이준석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성상납 의혹 관련 무고 혐의)가 있다면(사실이라면) 당연히 내년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 되게 하겠다"고 했다. 청년 후보로 도전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 후보는 22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가 '이준석계'란 프레임을 무리하게 부인하지 않겠지만, 젊은 정치인의 성장통으로 봐달라. (이 전 대표와 다른) 나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나 용산 대통령실이 원하는 인사들이 있다면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며"다만 총선 직전 갑작스러운 낙하산식 전략공천은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일문일답.

22일 '강찬호 투머치토커'인터뷰에서 #"이 무고혐의 사실이면 당연히 컷오프" #"사법리스크 없다면 당 고문 모실 것" #"이준석계 프레임? 성장통으로 봐야" #"대통령 추천인사 공천에 최대한 협력" #"내가 대표되야 '친윤'후보들 더 당선" #"대권 뜻 없어 대통령에 최고의 보완재" #"내년 총선에서 순천 국회의원 도전"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안철수 후보와 '연대' 얘기를 꺼냈다가 '제휴' 정도라고 물러섰는데
 "나와 안 후보의 관계는 전형적인 동상이몽이다. 겹치는 지지층을 서로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결선투표가 있는데 뭐하러 단일화식 연대를 하겠나. 다만 전략적인 제휴를 해서 내가 결선에 갈 경우 시너지를 많이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안철수-천하람 단일화시 누구로 단일화해야 하나
"당연히 나다. 비윤과 반윤표를 천하람, 안철수 후보가 나눠 갖고 있는데, 내가 결선에 오를 경우 안철수 후보 지지자는 대부분 날 찍겠지만, 안철수 후보가 결선에 올라가면 날 지지하는 당원들 중 절반 가까이가 기권할 것이다.  내 지지층은 선명한 개혁 성향 당원들이 많은데 그들 눈에는 안철수 후보가 김기현 후보랑 별 차이가 없다. 둘 다 윤심에 호소하는 후보들로, 윤핵관 잡으려고 했는데 김기현은 성공하고 안철수는 실패한 정도의 차이만 있다. 또 안철수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가면 별 뉴스가 안 된다. 무난히 올라가 무난히 김기현 후보에 지는 구도다. 그러나 내가 올라가면 어마어마한 민심의 태풍 아닌가. "

 -주된 지지층이 청년과 수도권 아닌가
 "영남과 50대 이상 당원들 사이에도 날 지지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윤핵관이) 선을 넘었다면서 날 지지하는 영남 장년층을 여러 번 접했다. 그런 분들이 내 생각에는 당원의 60%는 될 것이다. 전당대회가 윤핵관 대 개혁세력 프레임으로 간다면 내가 당원들 60% 이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준석계'란 지적이 나오는데

 "내게서 다른 흠을 잡지 못하니까 그 얘기만 반복하는 것 같다. 요즘 국민의힘 내에 개혁 세력 씨가 말랐다. 그나마 남아 있는 개혁 세력은 대부분 유승민, 이준석이랑 가깝다. 굳이 '내가 이준석 아바타냐'며 이준석계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무리하지는 않겠다. 다만 정치인이 커가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봐주면 좋겠다. 유승민 전 의원도 처음에는 이회창 키즈였고 이준석 전 대표도 처음에는 박근혜 키즈였다가 유승민 키즈, 유승민계가 됐다가 이준석이  되지 않았나. 나를 아는 이들은 내가 이준석과는 다르게 더 묵직하고 더 둥글둥글하다는 걸 안다. 그걸 전 국민이 아시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거다. 이준석과 억지로 거리를 둘 필요는 없지만, 나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이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비판이 두 가지다. '민주당 비판은 안 하고 내부총질만 한다'와 사법리스크인데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거의 홀로 이재명 대표를 맹폭했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 때 제주도까지 날아가서 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비판 안 한다는 것은 가짜뉴스다. 또 사법 리스크 문제는, 만약에 그게 있다면 당연히 공천 컷오프가 되도록 할 것이다. 반면 사법리스크가 없거나 시간 끌기에 불과한 것이라면 이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복귀하고 당 상임고문도 되도록 할 것이다."

 -경찰은 이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기소 의견 송치한 상태다. 검찰이 기소한다면 어쩔 건가.
 "만약 기소한다면 굉장히 엄격하게 (공천) 심사를 할 거다. 다만 사법 리스크의 본질적인 부분들은 혐의가 없어지고, 무고 혐의만 남은 거로 아는데 거기서 본질적인 증거가 나오고 기소까지 된다면 당연히 엄격하게 심사할 생각이다"
 -당 대표가 되면 용산 대통령실과 관계는 어찌할 건가
"대통령과 여당은 협력 관계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개혁 과제는 여당이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다만 국정 핵심은 국민 신뢰의 확보다. 대통령 돕는다며 윤핵관까지 놔두고 간다면,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윤핵관 공천'이란 딱지가 붙는다면 승리하기 쉽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날 개인적으로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윤 대통령께 내가 당 대표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약속을 지킬 거란 점이다."

 -공천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뭐고 안되는 건 뭔가
 "대통령실에서 출마를 원하는 사람이나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난 그 의견을 최대한 수용할 것이다. 그들이 정치인으로 빨리 성장하게 당직도 드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것이다. 다만 구체적으로는 그들이 공정한 방식으로 경선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 형태가 돼야 한다. 그들이 죄다 전략 공천을 받게끔 하긴 쉽지 않다. 선거 막판에 갑작스럽게 낙하산 공천을 하면 공천 파동이 생기고 그러면 총선에 진다. 대통령 직접 뵙고 이런 말씀을 드리고 양해도 구할 생각이다. 참고로 대통령 실의 중간 간부,  즉 비서관이나 선임 행정관들 가운데 날 응원하는 이들이 꽤 된다."

 -왜 그런가?
 "김기현 후보 같은 전통적인 인사가 대표가 되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대통령실 직원들은 공천과 총선에서 운신이 쉽지 않다. 승리를 장담할 곳이 영남이나 서울 강남밖에 없어 기회가 제한된다. 반면 천하람이 대표가 되면 지지층이 확장돼 수도권이나 충청권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대통령실 중간 간부들에게도 공천과 본선 승리 기회가 오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날 응원하는 이들이 많은 거다. 내 대표 당선이 결과적으로 친윤 후보들이 더  많이 국회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노동조합 문제에서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지적도 있다.
 "노조 개혁에 대해선 나와 윤 대통령 생각이 거의 똑같다고 본다. 대통령은 진영의 틀에 갇히지 않은 분 아닌가. 노동조합의 잘못된 관행을 지켜봤지만 노동 기본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윤 정부가 노란 봉투 법과 싸우고, 건설노조의 잘못된 관행을 바꿔 나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찬성한다. 다만 노조의 존재를 존중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을 향상하는 등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노란 봉투법이 통과되면 민주노총은 망할 것이다. 철 지난 이념투쟁으로 귀족노조를 보호하는 법 아니냐. 이런 법을 갖고 전횡하는 민주노총은 국민의 신뢰를 빠르게 잃고 붕괴할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어떻게 치를 건가
 "내 얼굴로 치를 생각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로 치르겠다. 정권 임기 초 치러지는 총선에 여당 대표가 '여당 내 야당' 노릇하며 대통령과 각 세워 총선 치르는 것은 사기다. 내년 총선은 무조건 윤 대통령 얼굴로 치르는 것이다. 내 역할은 거기에 조금 더 플러스 알파 해서 조연의 역할을 할 것이다. 당의 비전과 미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할이다."

 -당 대표되면 대권 주자로 나설 생각 있나
 "그럴 생각 전혀 없다. 그런 면에서도 내가 가장 안정적인 당 대표 아닌가. 윤 대통령에게 아주 좋은 보완제가 될 수 있다."

-국회의원에는 도전할 것인가
 "당연히 출마할 생각이다. 전략 공천이냐 비례 의원 출마를 거론하는 분도 있으나 그러면 내 정치 인생 끝난다는 걸 잘 안다. 당선되든 안 되든 내 지역구인 순천에서 도전할 것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호남 지지율이 많이 상승했다. 이제는 호남 주민들이 민주당 1당 독점 체제에 벗어나 경쟁의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선 후보들에게 받은 인상은
 "황교안 후보는 굉장히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본인이 대표 될 거라고 확신하는 듯하다. 같이 뛰는 후보 입장에서 보면 거만감 아닌 지신감으로 비춰져 좋다. 안철수 후보는 굉장히 맑더라. 또 과학기술 얘기를 즐겨 한다. '난 잘 모르겠다'고 하면 허허 웃는다.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원래 굉장히 너그러운 분이다. 내가 후보들끼리 손잡고 사진 찍는 이벤트에서  포즈를 잘 못 잡고 있으니까 교정해줄 정도다. 그런데 요즘은 다소 쫓기는 듯하다는 느낌을 받아 안타깝다."

 -의원이 되면 포부는
 "보여주기식 의원 공부 모임 대신 '소신파 의원 모임'의 수장이 되고 싶다.  또 대한민국이 지방이 없어지고 수도권에 모든 게 집중된 도시국가가 돼가고 있는데, 순천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방을 살려 비수도권 의원들의 대표 주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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