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전체를 검게 칠한 아이, 당신이 부모라면 어떤 생각?

  • 카드 발행 일시2023.02.23

아이는 힘들면 어떤 방식으로든 신호를 보내요. 이걸 놓치면 아이는 ‘나는 혼자구나’ 하고 느끼고, 상처는 깊어질 겁니다. 아이가 말을 안 한다고요? 그럴 땐 그림을 보세요. 그림으로 아이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30년 임상 경력의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디지털치료임상센터장)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는 미술 치료의 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르고 지나칠 뻔한 아이의 구조 신호를 그림으로 포착해 제때 적절한 도움을 건넬 수 있다는 것이다.

 베테랑 임상미술치료사인 김현선 교수는 “그림은 아이의 마음을 대신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베테랑 임상미술치료사인 김현선 교수는 “그림은 아이의 마음을 대신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김 교수는 세계미술치료학회장,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장 등을 역임한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미술 치료 권위자다. 그는 30년간 마음의 병을 안고 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가족과의 이별, 성폭력 등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부터 세월호 사고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등 트라우마를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가늠하기 힘든 상처를 입은 이들이 많았다. 김 교수는 그림으로 이들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다양한 미술 프로그램을 통해 상처를 치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