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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 마약 성분 없지 않나? 미군 '양귀비씨 베이글 금지령'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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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씨 베이글. 사진 pixabay

양귀비씨 베이글. 사진 pixabay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귀비씨 베이글이 당분간 미군들의 식단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각) 길버트 시스네로스 차관 명의의 각서를 통해 장병들에게 식품 및 제빵류 등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양귀비씨 섭취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세스네로스 차관은 "장병 보호 및 약물 검사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양귀비씨를 피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로 알려졌지만 양귀비씨 자체는 아편 함량이 거의 없어 유통이 극도로 제한된 한국과 달리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동 등에서는 제과·제빵 등에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다.

다만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따르면 수확 과정에서 양귀비씨가 아편을 일부 흡수할 수 있고, 이것이 체내에서 소화되며 마약성 진통제 성분인 모르핀과 코데인을 일부 생성할 수 있다.

이는 섭취 후 48시간 이내 소변에서 검출될 수 있으며, 이 같은 가능성은 이미 현재 약물검사 기준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국방부는 "최근 조사 결과 일부 양귀비씨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코데인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귀비씨가 포함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약물 검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정확한 양귀비씨 섭취 금지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관련 지침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복무 기간 중 약물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시기는 무작위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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