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이든 폴란드에서 "러시아, 절대 승리 못해…우리는 지치지 않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를 위한 서방의 연대를 강조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와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이번 연설은 러시아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것이라는 백악관의 사전 설명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차례 거론하며 직접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폴란드 왕궁 정원의 쿠비키 아케이드에서 21분간 연설했다. 단상에는 미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세 나라 국기가 나란히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군중 사이에 투명한 가림막이 설치됐다. 미국 내는 물론 웬만한 해외 순방에서도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행사장 곳곳에 나토 회원국 국기가 걸려있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소회로 연설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 방문에서 막 돌아왔다”면서 “키이우는 굳건하게 건재하고, 자랑스럽게 우뚝 서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롭다는 것"이라고 외쳤다. 광장을 메운 관중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 지상 전쟁이 일어났을 때 세계는 키이우 함락에 대비했지만 키이우는 강하고 자유롭게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한 말을 반복하겠다면서 "러시아는 절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절대로"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땅과 권력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비겁한 욕망은 실패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조국에 대한 사랑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발발 1년이 지난 지금 푸틴은 더는 서방의 연대를 의심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지속할 수 있을지, 나토가 단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나토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지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리더십으로 50여 개국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무기와 물자를 지원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동맹과 협약 5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면서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이다. 이는 나토 영토를 속속들이 수호하겠다는 신성한 맹세"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속을 강조하면서 이는 독재에 대항하는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고 묘사했다. 러시아의 침략으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 미국, 나토, 그리고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이 시험에 들었지만 강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푸틴과 러시아인들을 향한 메시지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말한다"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통제하거나 파괴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이 한 국정 연설을 직접 거론하며 "서방은 푸틴이 오늘 말한 것처럼 러시아를 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지 않다"면서 "단지 이웃과 평화롭게 살기 원하는 러시아 시민 수백만 명은 적이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을 선택했다”면서 “그는 말 한마디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면 전쟁은 끝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방어를 멈추면 우크라이나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로 탱크 진입을 명령했을 때 우리가 나가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틀렸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너무 용감했고, 미국과 유럽 그리고 동맹은 매우 단합했고, 민주주의는 너무나 강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기대처럼 나토가 흔들린 게 아니라,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화됐다고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강해졌고 독재는 약해졌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연설에서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