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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역지사지(歷知思志)

바스커빌가의 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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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유성운 기자 중앙일보 기자
유성운 문화부 기자

유성운 문화부 기자

“마차가 언덕 위에 올라서자 끝없는 황야가 눈앞에 펼쳐졌다. 울퉁불퉁한 돌무덤과 바위산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저 황량한 황야 어딘가에 자신을 밖으로 내몬 세상을 증오하는 야수 같은 흉악범이 토굴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 불모의 땅과 싸늘한 바람, 기울어가는 저녁 하늘에서는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음산한 풍광과 기괴한 전설이 뒤섞인 『바스커빌가의 개』의 일부다. 셜록 홈스 시리즈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지만, 이 작품을 읽었을 때 뭔가 개운치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영국의 아름답고 목가적인 지방 풍경과 이 작품의 무대인 다트무어에 대한 묘사가 도무지 연결되지 않아서였다. 기어코 얼마 전엔 차를 몰고 다트무어에 다녀왔다. 과연. 을씨년스러우면서 황량한 풍광이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들인 돈과 비용이 아깝지 않았다.

일러스트= 김지윤 기자 kim.jeeyoon@joongang.co.kr

일러스트= 김지윤 기자 kim.jeeyoon@joongang.co.kr

영국은 화려한 역사만큼이나 풍성한 문화의 나라다.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비틀즈, 아스널(축구) 등 동경의 대상을 마음에 품고 매일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영국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해리포터 투어로만 벌어들인 금액이 1억3299만 파운드(한화 약 2071억원)에 달할 정도다.

한국관광공사가 21일 한류관광 대표코스 51선을 선정했다. K팝, 한류 스타, 드라마, 예능, 영화, K콘텐트 총 6개의 테마로 묶었다. BTS와 블랙핑크, ‘오징어게임’과 ‘기생충’을 보고 느끼고 싶어하는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